블록체인 >

고려대 블록체인연구소, 의학·법학·경영학에 블록체인 접목 [Z세대 기획 블록체인 캠퍼스를 가다]

관련종목▶

기술·법 등 6개 연구팀 세분화
특금법 규제 등 연구분야 다양
빗썸 등 대형 프로젝트와 협력
개인 데이터 거래 플랫폼 추진

고려대 블록체인연구소, 의학·법학·경영학에 블록체인 접목 [Z세대 기획 블록체인 캠퍼스를 가다]
인호 고려대 블록체인연구소 소장이 16일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소라 기자

올해로 3년차를 맞는 고려대학교 블록체인연구소는 총 6개 연구센터가 세부 주제별 블록체인 핵심기술과 응용기술을 연구 중이다. 고려대 블록체인연구소의 가장 큰 특징은 의학, 법학, 경영 등 주요 단과대학 전문 연구실이 블록체인 연구개발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블록체인연구소를 주도하고 있는 고려대 컴퓨터학과 인 호 교수는 "블록체인은 단순히 기술 뿐 아니라 법과 비즈니스 모델, 정보보호 분야를 모두 포괄한 복합 학문"이라며 "다학제간 유기적인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기술·제도·사업모델 융합

16일 인호 고려대학교 블록체인연구소장은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만나 "블록체인 기반의 자산혁명 시대엔 기업가치 1000조의 구글 보다 열배 이상 큰 글로벌 자산혁신 기업이 등장할 것"이라며 "기업과 정부 당국은 디지털에서 블록체인으로 바뀌는 패러다임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인 교수는 지난 2016년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 연구를 목적으로 한국블록체인학회를 설립했다.

한국블록체인학회는 이듬해 6월 정부로부터 관련 분야 최초 사단법인 허가를 받았다. 이후 인 교수는 지난 2018년 5월 고려대 블록체인 연구소를 설립해 본격적인 블록체인 기술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고려대 블록체인 연구소는 블록체인 기반기술과 법·제도, 비즈니스 모델, 의료정보, 물류정보, 사물인터넷(IoT) 등 6개 연구팀으로 구성돼 있다. 참여 교수진은 총 20명으로 컴퓨터학과, 경영학과, 산업공학과, 의학전문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 정보보호대학원 등 여러 학과에 걸쳐 포진돼 있다.

인 교수는 "법학전문대학원에선 국내 증권형토큰(STO) 사업을 위한 자본시장법 수정방향이나 특금법 규제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특히 향후 블록체인 기반 자산 토큰화 산업이 안착됐을때를 대비해 주식이나 예술작품, 지적재산권, 부동산 등 각 자산에 대한 토큰 가치 평가 기준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거래 플랫폼 구축"

연구소는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나 이오스, 테조스 재단 같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들과 블록체인 공동연구도 진행중이다. 연구소가 거래소 지갑 정보보호와 사업의 법적 준수 방향에 대해 자문하고, 해커톤을 공동 개최해 블록체인 우수 인재를 발굴하는 식이다. 지난달 하나은행에서 출시한 블록체인 기반 고려대학교 학생증 카드도 연구소와 하나은행간 산학협력을 통해 탄생한 첫 블록체인 상용 서비스다.

연구소는 올해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P-HIS, Precision Hospital System)에 블록체인을 접목해 개인의 의료 정보에 대한 주권을 보장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음식, 운동, 건강진단 등 개별 헬스케어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올려 개인이 직접 자신의 데이터를 기업·기관과 거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향후 의료뿐만 아니라 금융, 통신 등을 포괄한 융합 데이터 거래 플랫폼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인 교수는 "현재 신한금융지주, 교보생명, LG CNS 등 40여개 기업과 해당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블록체인을 통해 개인 데이터 주권을 회복하고 거래 집행 과정을 투명히 구현할 것"이라 강조했다.

연구소는 지난해 4월 시작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연구 과제인 '스마트컨트랙트 정형명세 블록체인 핵심기술' 사업도 올해 마무리할 계획이다.

스마트컨트랙트 코드는 한번 배포되면 다시 수정할 수 없고, 이는 직접적인 금융 자산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정형 명세와 검증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하는 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