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전용 노트에 모나미 스마트펜으로 직접 그려본 갤럭시S20울트라(오른쪽)와 아이패드에 동기화된 '네오노트'(왼쪽) 화면. 사진=김성환 기자
디지털 문명이 아무리 발달해도 펜과 종이는 끝까지 살아남았다. 쓰는 경험 자체가 소중해진데다 종이와 펜이 창의적 메모를 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캘리그래피 강좌나 명품 문구류가 인기를 끄는 것도 이런 이유다. 종이에 쓴 내용이 그대로 모바일 기기로 복사되는 '스마트펜'은 아날로그형 펜에 디지털 기능을 접목시킨 이른바 '디지로그' 제품이다.
'모나미 스마트펜'도 그런 점에서 신선하다. 스마트펜 제조사 '네오랩 컨버전스'와 모나미가 협업해 만든 제품이다. 기존 '네오스마트펜'과 기능은 동일하지만 케이스부터 제품 디자인까지 모나미 옷을 입혔다.
제품은 '모나미 153'이라 찍힌 노란 박스로 포장돼 있다. 박스를 열면 6각형 투명 케이스 안에 모나미 스마트펜이 담겨 있다. 전용 노트(N노트)와 사용설명서, 볼펜심3개, 모나미 뱃지 등이 들어 있다. 언뜻 보기에는 일반 볼펜과 비슷하다. 상단 후면에 모바일기기와 무선연결 버튼이 하나 있다. 캡을 벗기면 펜촉 밑부분이 두툼하다. 이곳 내부에 움직임을 기록하는 광학 센서가 달려 있다.
펜을 제대로 쓰려면 전용 앱 '네오 노트'를 깔아야 한다. 아이패드에 네오 노트를 깔고 펜 뒤쪽 연결버튼을 누르면 페어링 됐다는 알림음이 나온다. 이제 센서를 펜촉 밑으로 향하도록 잡고 전용 노트에 마음껏 쓰면 된다. 노트에 쓰거나 그리는 그림이 아이패드에 깔린 네오 노트에 그대로 기록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0울트라를 그린 후 주요 사양을 간단히 적어봤다. 노트에 그리고 적은 내용이 그대로 아이패드에 깔린 네오노트 앱에 복사됐다.
볼펜 굵기는 0.08㎜지만 앱에는 더 두껍게 표현되게 설정할 수도 있다. 필압 민감도를 바꿔주면 실제 펜 굵기와 다르게 기록할 수 있다. 주로 강의 내용을 필기한다면 앱에 있는 광학문자판독(OCR) 기능을 이용해 활자를 인식해줄 수도 있다. 30여개국어를 지원한다. 이 경우 글자를 급히 쓰는 경우는 오류가 날 수도 있다.
한번만 앱 연동을 해두면 그 후부터는 앱 없이 전용 노트에만 기록해도 된다. 나중에 앱을 띄우고 펜을 연결하면 펜 속에 입력된 데이터가 그대로 앱에 복사된다. 단, 1페이지당 복사되는데 약 10초 가량 걸린다. 전용 앱에 기록된 데이터는 편집 모드를 통해 모바일 기기에서 내용을 더할 수도 있다. 그림을 그렸다면 이를 앱에서 일부 수정하고, 색을 입힐 수도 있다.
저장된 문서는 파워포인트(*.PPT), MS워드(*.DOC), 텍스트(*.TXT), PDF(*.PDF) 등 다양한 파일 형식으로 변환할 수 있다. 특히 네오 노트 앱을 스마트폰에 깔면 평소 전용 노트로 작업한 글이나 그림을 손쉽게 주고 받을 수 있다. 노트 상단에 있는 편지지 아이콘에 체크 표시를 하면 e메일로도 보낼 수 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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