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스트
[파이낸셜뉴스] ‘메모리스트’가 원작의 매력을 배가시키며 드라마 팬과 웹툰 마니아들을 동시에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tvN 수목드라마 ‘메모리스트’가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방송 첫 주 만에 화제의 중심에 섰다. 반전을 거듭하는 미스터리와 숨 막히는 추격전, 그리고 원작의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맛깔스럽게 녹여낸 배우들의 열연은 극적 재미를 극대화하며 호평을 이끌었다.
‘히어로들은 익명성에 숨어있다’는 통념을 화끈하게 깨부순 ‘메모리스트’는 세상에 알려진 국가공인 초능력 형사 동백(유승호 분)을 통해 차별화된 초능력 수사물의 묘미를 제대로 살렸다는 평가. 여기에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피해자를 구하기 위해 본격적인 공조에 돌입한 초능력 형사 동백과 천재 프로파일러 한선미(이세영 분)의 활약은 3회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원작자 재후 작가도 시청자들의 열띤 반응에 답했다. 재후 작가는 “감개무량하다. 웹툰이 드라마로 방영된 것만으로도 굉장히 기분이 좋은데, 캐스팅마저 캐릭터들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데다, 한 분도 빠짐없이 연기력이 엄청난 분들이다”라며 “첫 방송이 제가 생각한 그 이상의 분위기가 느껴져서 매주 원작자가 아닌 애청자로 ‘메모리스트’를 챙겨볼 것”이라고 애정 어린 소감을 전했다.
원작이 가진 강렬한 재미를 완성도 높은 영상 언어로 옮기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안도하, 황하나 작가는 “원작의 세계관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도, ‘어쩌면 세상에 있을 법한 초능력’이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톤 앤 매너를 조절하며 드라마화했다. 매력적인 두 주인공이 자신들의 내면에 감추고 있던 상처를 극복해내는 과정을 통해 소중한 기억에 대한, 한 조각 가치를 전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원작자가 보기에 드라마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는 ‘오리지널 에피소드’를 뽑았다. “원작에 없는 드라마만의 오리지널 에피소드가 있다. ‘메모리스트’가 가지고 있는 메시지를 원작에 없는 다른 사건들로 푼다면 시청자분들께 어떤 느낌으로 와닿을지 굉장히 궁금하다. 에피소드들이 원작보다 더 현실감 있게 표현될 것이기 때문에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악랄한 범죄자를 보면 주먹이 먼저 나가는 ‘꼴통’ 초능력 형사 동백과 10년 전 미제사건의 단서를 포착한 초엘리트 프로파일러 한선미. ‘똘기’, 능력치, 스릴까지 2배로 배가시킨 드라마에서 동백과 한선미가 범인과의 두뇌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처럼 같은 듯 다른 두 작품의 차이를 분석해 가며 웹툰과 드라마를 즐기는 것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 다음웹툰과 카카오페이지 유튜브 콘텐츠 ‘김경식의 웹툰 대 드라마’에서도 그 흥미로운 차별 포인트를 만나볼 수 있다.
재후 작가가 직접 그린 ‘메모리스트’ 단체 포스터도 화제를 모았다. 자신의 손끝에서 만들어낸 원작 캐릭터들이 배우들의 색과 매력을 입고 새롭게 탄생한 모습을 지켜보는 소감에 대해 그는 “굉장히 만족한다. 첫 방송을 보고 난 뒤에 더욱 좋았다. 누구 하나 빠짐없이, 말 그대로 전부 원작을 찢고 나온 느낌이었다”라고 표현했다.
이어 “마치 몇 년 못 본 가족을 오랜만에 다시 만나는 특별한 느낌을 받았다. ‘메모리스트’ 단체 포스터와 특별편의 캐릭터들을 그릴 때마다 드라마 배우들을 한 분, 한 분 떠올리는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재후 작가는 “원작 팬분들께 그저 감사하다”라며 “드라마 ‘메모리스트’는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보여줄 거라 생각한다. 배우와 제작진들이 열심히 촬영하고 중이니, ‘메모리스트’ 재미있게 봐주시고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휘 감독 역시 “원작의 메시지를 그대로 담으면서도 다양한 에피소드와 흥미로운 캐릭터를 잘 살리고자 했다”며 “동백의 초능력은 상대방의 기억에 담긴 감정까지 받아들인다는 것이 특별하다. 피해자들의 절망이나 고통을 받아들인 동백의 감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점에 주목해도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던바. 드라마 ‘메모리스트’ 만의 차별화된 재미 포인트는 무엇일지 기대감이 높아진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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