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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고타드 고갯길 달리는 노스탤직 파노라마 기차

옛 고타드 고갯길 달리는 노스탤직 파노라마 기차
고타드 파노라마 익스프레스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파이낸셜뉴스] 스위스 트래블 시스템은 지난 2017년 4월 14일 고타드 파노라마 익스프레스를 출시했다. 지난 2016년 6월 1일, 세기에 한 번 있을 17년의 대공사를 마치고, 고타드 베이스 터널 개통식을 치른 바 있고, 2016년 12월 11일부터 실제 기차 운행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

이렇게 세계적인 기록을 세운 새 터널이 생겨 반가운 소식이지만 그 이전까지 사용하던 옛 터널과 옛 기찻길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실용주의적인 스위스인들에게는 오래되었다고 버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그들은 옛 터널과 기찻길이 이번 새 터널과 함께 다시 주목받을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강구했다.

스위스정부관광청에 따르면 신속한 이동이 중요한 여행자들도 있지만, 그만큼 길어진 터널의 어둠 속에서 알프스의 풍경을 놓쳐야 하는 것이 안타까운 슬로우 트래블러도 있기 마련이다. 이들을 위해 스위스 트래블 시스템은 특별 열차를 편성하였다. 바로, 고타드 파노라마 익스프레스다.

원래 존재하던 고타드 철길은 1882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스위스 알프스와 고타드 지역을 체험할 수 있는 가장 멋진 방법이었다. 1882년 당시에도 완공까지 10년이 걸린 고타드 철도 터널은 루체른, 취리히 같은 알프스 북부와 벨린쪼나, 루가노, 로까르노같은 남부를 이어주는데, 스위스 북부의 전나무 숲이 이어지는 알프스 풍경과 스위스 남부의 야자수와 정겨운 돌집 풍경을 선사하는 루트다.

13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이 길을 따라 250개 이상의 다리와 7개의 터널이 이어지는 아름다운 여정을 이어나갈 수 있다. 고타드 터널의 북쪽 입구는 괴쉐넨, 남쪽 입구는 아이롤로로 총 15km다. 1882년 당시 세계에서 가장 긴 터널이었다.

이 빈티지 루트의 하이라이트는 암슈테그-질레넨과 구어트넬렌 사이에 있는 127m나 되는 섀르슈텔렌바흐 고가와 121m의 인트쉬로이스 고가가 있다. 고도 차를 극복하기 위해 기차는 더블 루프 형 터널을 통과하며 곡선을 그려야 하는데, 그로 인해 승객들은 바쎈 마을의 바로크 양식 교회를 세 개의 다른 각도로 감상할 수 있게 된다.

고타드 루트를 빠져나오는 남부 쪽 라보르고와 죠르니코 사이에서 티치노강 협곡과 인상적인 고속도로 고가를 감상할 수 있는 비아쉬나의 터널도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이 고타드 루트는 루체른 호수에서 출발하는 빌헬름 텔 익스프레스 증기선과 연계하여 이용하면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여행을 할 수 있다. 이를 보다 편리하게 연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여름 시즌에 한해 고타드 파노라마 익스프레스를 운행하는데 빌헬름 텔 익스프레스 유람선에서 하선하게 되는 플뤼엘렌에서 루가노와 벨린쪼나까지 고타드 파노라마 익스프레스를 타고 5시간 정도의 여정을 이어간다.


고타드 파노라마 익스프레스는 오는 4월 18일부터 10월 18일까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운행된다. 고타드 파노라마 익스프레스가 운행하지 않는 겨울 시즌에는 일반 기차를 타고 에르슈트펠트에서 환승하여 고타드 빈티지 루트를 여행할 수 있다. 스위스 트래블 패스 소지 시, 루체른 유람선과 플뤼엘렌에서 루가노까지 기차 편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