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 대체로 긍정적 평가
일부선 "펀드만으론 부족" 우려도
채안펀드는 시장을 대신해 회사채나 여전채를 매입해 채권시장 경색으로 자금난에 빠진 기업에 유동성을 지원하고자 마련됐다. 필요할 때마다 자금을 지원하는 '캐피털 콜' 방식으로 우선 3조원이 투입된다. 증안펀드는 역시 캐피털콜 방식으로 증시를 대표하는 코스피200지수 상품에 투자할 계획이다.
시장에선 유동성 확보로 기업의 숨통을 터준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채안펀드, 증안펀드,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등 적극적인 시장안정 정책을 통해 기업에 유동성이 공급됨으로써 극단적인 신용경색 우려가 일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유동성 문제 해결은 정책결정이 빠를수록 좋다"며 "이번 채권 및 증시 안정기금은 시기상 적절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전염병은 결국 지나가기 마련"이라며 "인류가 이긴다는 전제하에 각국의 정책공조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펀드 규모가 예상보다 커진 것도 기대감을 높인다. 전경대 맥쿼리투자신탁운용 주식액티브팀 부문장은 "증안펀드 10조7000억원은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라며 "안정기금(증안펀드)의 유무는 개인투자자들이 느끼는 안정감에 큰 차이를 준다. 아무 대책 없이 외국인 매도를 맞는 것보다는 낫다"고 평가했다.
펀드 조성만으로 부족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태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채안펀드가) 기업의 차환부담과 유동성 위험을 경감하고, 유통시장에 매수세를 견인해 시장 전체의 시스템 리스크를 감소시키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개별업종 혹은 발행사별 원리금 상환 불확실성 증가세를 되돌리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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