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위하여'라는 마음으로 모든 대회에 출전하겠다."
'원조 장타자'김대현(32·제노라인·사진)의 각오다. 지난 2007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김대현은 2009년 한·중투어 KEB 인비테이셔널 2차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통산 4승을 거두고 있다. 그 원동력은 다름아닌 장타다. 그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 연속으로 'KPGA 장타상'을 수상했다. 특히 2009년에는 303.692야드의 평균 드라이브 거리를 기록했다. KPGA 코리안투어서 평균 드라이브 거리 300야드를 찍은 것은 김대현이 최초다.
2017년 4월 군에 입대한 뒤 2019년 1월 전역한 김대현은 지난 시즌 투어에 복귀했다. 비록 우승은 없었지만 성공적인 복귀였다. 15개 대회에 참가해 준우승 2차례를 포함해 13개 대회에서 컷을 통과했다. 제네시스 포인트는 6위, 상금순위는 11위였다. 김대현은 "작년 복귀 때 걱정이 많았는데 큰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특히 드라이버샷이 고민이었는데 거리와 방향성 면에서 입대 전보다 나아져 신기했다"고 전했다.
트레이드마크인 비거리는 웬만큼 회복됐다는 얘기다. 문제는 쇼트게임이다. 그래서 그는 3월까지 말레이시아에서 실시한 2개월여의 동계 전지훈련 기간에 쇼트게임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러닝 어프로치샷의 거리 조절과 약 2~3m 정도 단거리 퍼트 훈련에 매진했다"며 "한 시즌을 치르면서 실전 감각도 회복했고 보완해야할 점도 완벽하게 가다듬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식구가 한 명 더 늘어난 것도 그가 골프화 끈을 더욱 동여 맨 이유다. 2017년에 첫 아들에 이어 2019년 12월 둘째아들이 태어났다. 그만큼 가장으로서 어깨가 더 무거워진 것이다. 김대현은 "성적을 떠나서 출전하는 매 대회 '가족을 위하여'라고 다짐한다"며 "한 순간도 방심하지 않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경기에 임할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런 그가 2020년 잡은 목표는 우승이다. 김대현은 "우승을 할 때가 된 것 같다.
우승 경쟁이라는 치열하고 긴장되는 승부도 펼치고 싶다"면서 "우승 기회가 찾아 온다면 절대로 놓치지 않을 것이다. 시즌 시작 전까지 차근차근 완벽하게 준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달에 고향 대구에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을 전달한 김대현은 "대구시민을 비롯해 모든 국민들이 이 위기를 잘 견뎌내기를 바란다"는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golf@fnnews.com 정대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