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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주식형, 지수에 베팅 ETF 인기..해외주식형, 美 IT펀드 꾸준히 유입

한국펀드평가, 1분기 펀드 결산
코로나發 변동장에 지수형 돈몰려
자금유입 상위 20개 中 8개 차지
5G·빅데이터 등 IT 기업 분산투자
해외주식형 피델리티운용 두각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대내외 변동성이 유독 높았던 올해 1·4분기 펀드시장은 국내주식형의 경우 지수 상승이나 하락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집중된 모습이다. 해외주식형 역시 나스닥, 유로스톡스 등 주요 지수에 투자하는 상품들로 자금이 쏠렸다.

■국내주식형, 지수 베팅형 ETF 인기

2일 한국펀드평가가 1·4분기 펀드시장을 분석한 결과 심한 변동성으로 상승장에 수익을 보는 레버리지형 ETF, 하락장에서 이익이 기대되는 구조의 인버스 ETF로 신규자금이 몰렸다. 자금유입 상위 20개 가운데 8개가 관련 상품이었다.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펀드는 '삼성KODEX레버리지증권ETF(주식-파생)'로 모두 2조4459억원이 들어왔다. 다음으로 '미래에셋TIGERTOP10증권ETF(주식)' 5327억원, '삼성KODEX코스닥150레버리지증권ETF(주식-파생)' 4552억원, '삼성KODEX200선물인버스2X증권ETF(주식-파생)' 4372억원, 'NH-Amundi코리아2배레버리지(주식-파생)A' 4025억원 순이었다.

인버스, 레버리지 유형을 제외하고는 '삼성KODEX삼성그룹주증권ETF(주식)' 3241억원, '미래에셋코어테크(주식)C-F' 1225억원, 'NH-Amundi필승코리아(주식)A' 555억원 등이 눈에 띄었다. 특히 '미래에셋코어테크펀드'와 'NH-Amundi필승코리아펀드'는 각 운용사들이 야심차게 내놓은 신상품으로 출시와 함께 수탁고와 성과 측면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해외주식형, 지수형과 IT펀드 두각

해외주식형 펀드 가운데 1·4분기 가장 많은 자금을 흡수한 펀드는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자](주식-재간접)C-A'로 총 4257억원이 들어왔다. 이어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자](주식-재간접)C-A'(2370억원), '미래에셋TIGER나스닥100증권ETF(주식)'(1037억원)에도 1000억원 넘는 뭉칫돈이 유입됐다.

'미래에셋TIGERS&P500레버리지증권ETF(주혼-파생)(합성H)'에는 619억원, '키움글로벌5G차세대네트워크[자](H)(주식)A'에는 557억원, '유리글로벌거래소[자]1(주식)-C/A'에는 482억원이 각각 들어왔다. 5G,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에서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분산투자하는 펀드에 관심이 꾸준했다는 평가다.

운용사 중에서는 피델리티자산운용의 독주가 두드러졌다. 히트펀드로 꼽히는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펀드'는 '피델리티글로벌 배당인컴펀드'와 함께 순자산 1조원 펀드 대열에 합류했다. 5G, 전기차, 게임 등에 투자하는 펀드로, 지난해 30%가 넘는 고수익을 냈다.

최황 한국펀드평가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로 코스피·코스닥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자금이 과도하게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레버리지 ETF에 자금이 많이 몰렸다.
지금과 같이 변동성이 큰 장에서 단기에 큰 수익을 올리려하는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주식형의 경우 상대적으로 미국에 투자하는 펀드로 자금 흐름이 많다. 코로나19의 공포로 미국증시가 단기간 크게 하락했고, 저점매수의 기회로 생각한 투자자들로 인해 미국주식형 펀드에 자금이 유입된 것"이라며 "미국증시가 언제 회복될 것인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