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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빼앗긴 봄.. 집에서 피자에 와인으로 달래보자

①와인생활 백서-피자에 잘어울리는 마트 와인

코로나에 빼앗긴 봄.. 집에서 피자에 와인으로 달래보자
지난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벚꽃길이 코로나19(우한폐렴) 확산 방지를 위해 전면 통제되는 가운데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벚꽃길을 걷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최근 들어 와인을 즐기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대형 마트의 와인코너를 가보면 젊은 층은 물론이고 은퇴한 중장년층 부부들도 참 많습니다. 와인매장 매니저가 추천하는 와인 설명을 듣고는 주저없이 와인을 몇병씩 카트에 담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그만큼 이제 막 와인을 접하기 시작했거나 와인에 대해 보다 친근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는 것이죠. 불과 수년전만해도 일반인에게 와인은 "어려운 술", "도구가 많이 필요한 술", "맛보다는 멋으로 먹는 술", "특별한 취향을 가진 사람이 먹는 술"이라는 생각에 다소 거부감이 있었지만 이제 와인은 "그냥 맛있는 술"로 어느새 우리곁에 바짝 다가서 있습니다. 사실 와인은 정말 향기롭고 맛있는 술입니다. 그냥 편하게 코르크(스크류)를 열고 잔에 따라 향을 즐기며 맛있게 먹으면 되는 술입니다. 와인은 그 자체만으로도 맛있는 술이지만 음식과 잘 매치하면 음식도 술도 그 맛이 더 좋아집니다. 또 와인에 얽힌 상식을 조금씩 알아가다 보면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와인의 또 다른 맛을 알게 됩니다.

앞으로 게재하는 와인생활 백서 코너는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와인이라는 술에 대해 가지는 궁금증을 풀어주고 보다 슬기롭고 즐거운 와인생활을 하는데 도움을 주는 내용으로 연재됩니다. 이를 통해 와인이라는 술이 얼마나 향기롭고, 맛있고, 재미있는 술인지를 느낄 수 있었으면 합니다.

①홈술, 이젠 와인으로 즐겨보자
사람에게 치명적인 장기손상을 유발하는 '코로나 19(우한폐렴)'가 우리에게서 봄을 빼앗아갔습니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위해 전 국민이 외출을 자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동참하면서 이제 막 흐드러지게 피기 시작한 벚꽃 구경도, 봄나들이길에 들러 먹고 싶은 맛있는 음식도 당분간 즐길 수 없게 됐습니다. 음식점을 비롯한 자영업자들은 정말 폐업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힘든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그러나 온라인 쇼핑과 배달음식 산업은 반사이익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직장인들도 재택 근무하는 날이 늘어난데다 저녁약속을 자제하다보니 집에서 음식을 해먹거나 시켜먹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집에서 혼자 또는 가족끼리 즐기는 이른바 '홈술족'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와인업계는 요즘 늘어나는 매출에 표정관리를 하고 있는듯 합니다. 집에서 배달음식을 시켜서 식구들과 같이 먹다보니 독한 소주보다는 와인을 즐기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와인리뷰 조사에 따르면 갤러리아백화점의 경우 지난 2월부터 3월 중순까지 한달간 와인 판매량이 전년보다 28%가 늘었다고 합니다. 또 이마트는 1월과 2월 판매량이 전년 같은기간보다 10.9% 증가했습니다. 다른 유통점포들도 와인 판매량은 계속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번 주말 저녁 메뉴는 무엇인가요. 혹시 피자를 드시나요. 배달음식의 대표 주자 중 하나인 피자는 와인과 정말 잘 어울립니다. 피자는 고기나 해산물, 야채, 치즈 등 정말 다양한 식재료를 올려 만들기 때문에 소스와 토핑의 조합에 따라 와인을 고르는게 중요합니다. 이번 주말 대형 마트나 백화점에 들러 할인행사하는 와인을 골라 드시면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식탁에 앉은 사람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코로나에 빼앗긴 봄.. 집에서 피자에 와인으로 달래보자
디아블로 까베르네 소비뇽.


■푸짐한 시카고 피자엔 묵직한 까베르네 소비뇽
두툼한 도우에 잔뜩 올라간 치즈가 인상적인 시카고 피자를 먹는다면 레드 와인을 옆에 올려보세요. 토핑의 양도 많고 치즈가 겹겹이 쌓여 있어 입안의 기름기를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레드 와인은 최고의 궁합을 보입니다. 말벡 품종이나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이 특히 좋습니다. 만일 마땅히 생각나는 와인이 없다면 디아블로 까베르네 소비뇽을 매치해보세요. 이번주까지 대형 마트에서 깜짝 할인을 통해 1만원대 중반의 와인을 9900원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칠레 까베르네 소비뇽 특유의 묵직한 맛과 적당한 타닌을 갖추고 있어 데일리 와인으로 아주 인기가 높은 제품입니다.

코로나에 빼앗긴 봄.. 집에서 피자에 와인으로 달래보자
캔달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샤르도네.


■뉴욕식 피자엔 깔끔하고 세련된 화이트 와인
뉴욕식 피자는 도우가 얇고 소스도 적게 발라 굽는 피자입니다. 토핑도 많이 올리지 않아 담백한 맛이 특징입니다. 이런 피자에는 화이트 와인을 같이 먹으면 정말 좋습니다. 쇼비뇽블랑이나 샤르도네 와인이 특히 좋습니다. 대형 마트에서 이번주 한시 특가상품으로 팔고 있는 캔달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샤르도네도 잘 어울립니다. 소매가격 6만원대의 가볍지 않은 몸집이지만 깜짝 할인행사를 통해 4만원 초반에 구입이 가능합니다. 미국 전직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가 즐겨 마시는 와인인 캔달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샤르도네는 적당한 산도는 입안을 정말 깔끔하게 정리해주고 뒤 이어 들어오는 이스트 향이 식욕을 돋워줍니다.

코로나에 빼앗긴 봄.. 집에서 피자에 와인으로 달래보자
브라운 브라더스 모스까또 봄꽃 에디션.


■매운 소스가 들어간 피자엔 달달한 스파클링이 최고
매운 소스는 역시 탄산을 생각나게 만듭니다. 자극적인 강한 양념과 매운 맛의 피자로 얼얼해진 입속을 새콤 달콤한 스파클링 와인으로 달래보세요. 정말 찰떡 궁합입니다.
무스카또나 리슬링이 아주 잘 어울립니다. 대형 마트에서는 브라운 브라더스의 '모스까또 봄꽃 에디션'을 1만원대 중반에 한시 특가 상품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봄 꽃을 라벨에 수놓은 이 와인은 약간의 기포 속에 은은한 청포도와 머스크 멜론 향을 머금고 있어 청량감과 달콤함을 동시에 느끼게 해 줍니다.

kwkim@fnnews.com 김관웅 부동산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