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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열전' 마스터스 11월 개최..디오픈 75년만에 취소

트럼프 "스포츠 정상화" 발언 이후 골프 기구 일정 발표

'명인열전' 마스터스 11월 개최..디오픈 75년만에 취소
작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킨 뒤 포효하고 있는 타이거 우즈. 마스터스를 주최하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는 7일(한국시간) 코로나19 확산으로 무기한 연기된 올해 대회를 오는 11월 12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사진=PGA투어
“8~9월에는 스포츠가 정상 개최 되길 희망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발표한 메시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은 물론 세계 곳곳의 예정된 스포츠 이벤트가 줄줄이 취소 또는 연기된 상태다. 트럼프의 발언이 신호탄이 돼서일까, 전 세계 골프 기구가 올해 각종 대회 일정을 조율해 대략의 개최 시기를 결정, 발표했다.

미국프로골프(PGA)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 유럽프로골프투어, PGA챔피언십 주관단체인 PGA 오브 아메리카, 마스터스를 주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GC 등은 7일(한국시간) 각종 대회 일정 조율을 거쳐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각 기구들은 성명서를 통해 “최근 몇 주간 전 세계 주요 골프 커뮤니티 대표들이 모여 일정을 논의했다. 새 일정이 희망대로 진행돼 골프를 사랑하고 기다리는 팬들에게 다시 한 번 즐거움과 영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물론 경기가 재개되기까지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으로 많은 국가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골프단체들은 현 상황이 처한 어려움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각 국가 권고를 충실하게 이행하고 있는 각 골프 단체들은 향후에도 안전과 건강이 담보되는 경우에만 대회를 재개할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우선 9일 개막 예정이던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11월 12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열기로 했다. '명인열전' 마스터스가 4월이 아닌 시기에 열리는 것은 지난 1934년 3월 열린 제1회 대회 이후 86년 만이다. 이 대회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대회 2연패 여부로 팬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로 예정됐던 디오픈은 결국 취소됐다. 최고(最古) 권위를 자랑하는 디오픈이 취소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영향으로 대회가 열리지 않은 1945년 이후 75년 만이다. 2021년에 올해 대회를 열기로 했던 로열 세인트조지스에서 149회 대회를 개최한다. 대신 2021년에 계획됐던 150회 대회는 2022년으로 미뤄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치르기로 했다.

5월로 예정됐던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은 오는 8월 6일부터 9일로 개최 시기가 변경됐다. 6월에 개막하려던 US오픈은 9월 17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미국과 유럽의 남자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은 원래 일정대로 9월 25일부터 사흘간 펼쳐진다. PGA투어는 5월 21일 개막하는 찰스 슈와브 챌린지, 유럽프로골프투어는 오는 6월 25일 개막하는 BMW 인터내셔널 오픈부터 투어를 각각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호주여자오픈까지 올시즌 4개 일정을 소화한 상태서 올스톱된 LPGA투어는 6월 19일 개막하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으로 투어를 재개할 계획이다. 연기된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은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CC에서 9월 7일부터, USGA가 주관하는 US여자오픈은 텍사스주 휴스턴 챔피언스골프장에서 12월 7일부터 각각 열릴 예정이다. 물론 모든 일정은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변수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