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한항공이 항공권 환불 대신 바우처 카드를 꺼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영 위기 상황에서 당장의 현금을 확보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홈페이지를 통해 항공권을 환불하는 대신 크레딧 바우처로 변경할 수 있다고 알렸다. 공지에 따르면 취소할 항공권을 바우처로 변경하면 새 항공권 구입 시 10% 할인 받을 수 있다. 바우처 발급 대상은 지난 1일까지 항공권을 구입하고 탑승하지 않은 고객이다. 바우처 유효기간은 발행일로부터 1년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에 빠진 상황에서 당장의 현금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된다. 대한항공은 운항 중인 여객기가 전체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인건비 등 고정비용을 통해 매달 8800억원이 현금으로 나가고 있다고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달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만 2400억원에 이른다.
앞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항공사의 현금 고갈을 피하기 위해 항공권 환불 불가를 선언했다. 대신 항공권에 준하는 바우처를 지급하겠다고 했다.
일부 외국항공사들은 이미 환불 접수조차 할 수 없게 막아놓은 상태다.
한편 대한항공은 고강도 자구책에 따라 이달 16일부터 10월 15일까지 6개월간 전 직원 대상 휴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국내 전체 직원 2만여명의 70%이 휴업에 돌입한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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