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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사흘 째 1800선 지켜…"옵션 만기 영향 적어"

"외국인 귀환은 5월부터"

[파이낸셜뉴스] 4월 옵션 만기일을 맞아 증시 변동성이 우려됐지만 개인 순매수세가 이어지며 사흘째 1800선을 지켜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6일째 순매도를 유지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추이와 경기 하강 우려를 감안하면 이달 말까지는 '팔자세'로 일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1% 상승한 1836.21에 장을 마쳐 지난달 12일(1834.33) 이후 20거래일 만에 1830선을 회복했다.

이날 옵션 만기일을 맞아 지수 하락에 대한 경계감이 있었지만 개인 매수세와 전날 미국 증시가 나란히 급등한 영향에 상승세로 마감했다. 미국 증시는 전날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버니 샌더스 민주당 대선후보의 경선 사퇴와 국제유가 급등을 호재삼아 2~3% 상승세로 마감했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 "전날 미국 증시가 여러 긍정적 이슈로 상승한 덕분에 국내 증시도 변동성 없이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기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부터 코로나19 여파로 급락한 증시에 안정감을 주기 위해 금융위원회가 마련한 증시안정펀드가 운영됐다. 계획한 10조7000억원 중에 캐피탈콜(투자 대상을 확정한 뒤 실제 투자를 집행할 때 필요한 자금을 납입하는 것) 방식으로 3조원이 우선 집행된다.

그러나 개인이 코스피시장에서 3015억원 매수 우위로 마감해 상승을 이끌면서 기관의 자금 투입 정황은 나타나지 않았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316억원, 1871억원 순매도했다.

강 연구원은 "증안펀드 자금이 들어오면 시장 안정에 도움을 주겠지만 그보다는 외국인 자금 유입 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증시 반등의 열쇠가 될 외국인 자금 순유입이 나타나려면 조금 더 인내가 필요해 보인다.
원유감산 합의를 앞뒀지만 국내외 경기와 환시장에 아직 먹구름이 끼어있기 때문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산유국들이 이번 주 산유량 감축에 합의한다면 유가 상승에 따른 외국인 수급 변화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면서 "다만, 매크로 지표 둔화에 따른 침체 우려가 여전하고 단기시장 달러 유동성 경색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산유량 감축 합의가 이뤄지면 이는 외국인 순매도 감속 재료 정도로 기대하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