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등 인덱스형식으로 운용
기관 수급 적어 상승 가능성 커
IT·바이오株 비중 큰 코스닥
코로나 증시에 급등종목 속출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세
정부가 증시 안정을 위해 추진하는 증권시장안정펀드가 9일 공식적인 운용에 들어간 가운데 코스닥시장의 수익성 증대가 예상된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1% 오른 615.95에 거래를 마치면서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스피지수가 지난 8일 1% 가까이 하락한 것과 비교할 때 상승장에서 보다 많은 수급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안펀드는 총 10조7600원 규모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10조원은 5대 금융지주를 포함한 23개 금융회사와 한국증권금융이 출자하며 7600억원은 한국증권금융,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한국금융투자협회 등 4개 증권유관기관이 출자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증안펀드가 인덱스(ETF) 형식으로 운용된다는 면에서 KRX300을 벤치마크로 삼을 가능성이 높고, 기관의 수급이 적은 코스닥에 더 큰 수혜가 돌아갈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 2018년 KRX300 펀드가 늘어났을 때 코스닥이 아웃퍼폼한 사례가 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이익이 안정성을 보이고 있다"며 "코스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한국이 글로벌 대비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IT(34%)와 바이오(30%) 업종인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는 여전히 경기소비재, 씨클리컬, 금융 등의 비중이 커 외부변수에 이익 변동성이 높은 반면,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외부변수에 대한 영향력이 낮은 업종의 비중이 크다"고 덧붙였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유입세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 후 최저점 대비 상승률을 보면 코스닥지수가 39%로 전세계 주요국 대표 지수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러시아 RTS지수가 29%로 2위였고, 코스피도 23%로 3위에 올랐다. 미국 다우지수(13%)를 비롯해 독일(13%), 일본(12%), 프랑스(11%), 영국(8%) 등 주요국 지수는 저점 대비 10% 안팎 반등에 머물렀다.
코스닥 시가총액에서 가장 큰 비중(30%)을 차지하는 제약·바이오주가 코로나19 테마로 급등한 것이 코스닥 상승장을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는 진단키트나 치료제·백신 개발 등의 테마로 주가가 급등한 종목들이 속출했다.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코스피 특유의 안정성도 의미가 있지만 지속되는 개인 투자에 알맞은 대상은 코스피보다 코스닥, 종목보다는 지수(ETF)라는 판단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자산시장의 안전자산 선호도가 다소 완화되고 있어 전반적으로 외국인들의 수급은 진정될 공산이 크다"면서 "이머징 관련 리스크 지표는 좀처럼 낮아지지 않고 있어 향후 충격 가능성도 있는 상황에서 외인들의 수급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코스닥이 안정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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