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 대구에 의료·생활물품 기부 & 원격 수업용 컴퓨터 지원
한국감정원 대구 본사에 지역농산물과 소상공인의 판매를 돕는 혁신도시 직거래 장터가 마련됐다. 한국감정원 제공
한국감정원은 1969년에 설립돼 올해로 창립 51주년을 맞는 부동산 시장관리 전문 공기업이다. 부동산 공시가격과 주택동향 등 각종 부동산 관련 통계를 분석 발표하고 있으며, 올 2월부터는 새로운 주택청약시스템인 '청약홈'을 운영하고 있다. 1사1촌 벼베기, 사랑의 도시락 배달 등 줄곧 색다른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온 한국감정원은 올해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 사회가 어려움에 빠지자 즉각 맞춤형 대책을 적용했다. 2013년 8월 대구혁신도시로 본사를 이전한 감정원은 코로나19로 대구의 피해가 커지면서 관계 당국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긴급 의료물품과 긴급 생활물품 등을 지원하고 누구보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에 힘을 보탰다.
중국 우한 교민들이 입국했을 때는 이들을 수용하는 지역과 대구지역 노인복지관 및 아동센터에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방역물품을 가장 먼저 지원했다. 코로나19가 지역으로 확산되는 시점에는 1억원의 긴급 의료물품과 긴급 생활물품을 대구시에 선제적으로 기부했다. 연락이 두절된 신천지 교인의 소재파악에 나선 경찰들을 위해서는 휴대용 손소독제 5000개를 지원했고, 개학이 늦어지면서 원격수업이 결정되자 보육시설 아동을 위해 원격 수업용 컴퓨터를 지원하고 있다.
■본연 업무와 지역살리기 병행
이런 과정엔 나름의 어려움도 있었다. 지역사회를 위한 노력만큼이나 공기업의 역할을 차질 없이 수행해야 했다. 정부지침보다 강도 높은 수준의 자체 예방체계를 운영하면서 본연의 업무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특히 지난 3월초 대구 본사에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도 김학규 원장 주재로 코로나19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해 긴급방역 활동 및 전 직원 3개조 재택근무 실시 등 신속한 위기 대응에 나섰다. 공동주택 공시가격 및 주간 주택가격 동향 발표 등 대국민 중요업무를 차질 없이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침체된 지역경제에 기여할 방법을 고심 중이다. 사회공헌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남형우 홍보실장은 "침체된 지역경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지역농산물과 소상공인의 판매를 돕는 혁신도시 직거래 장터, 지역상권 살리기 프로젝트, 취약계층 희망돋움 프로젝트 등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감정원은 지역사회의 상황이 어떤지,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소통 거버넌스'를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소통 채널로는 각계각층이 모여 지역과 기업에 도움이 될 방안을 모색하는 '열린 사회적가치경영위원회', 봉사와 사회적가치 홍보를 위하여 대학생 등 청년으로 구성된 '사회적가치 나눔대사' 등이 있다.
■부동산중개업에서 프롭테크까지
한국감정원은 사회적가치 추진 조직도 색다르다. 부동산시장의 미래형 혁신기반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부동산융합 창업지원센터', 전통 부동산산업을 위한 '찾아가는 경영컨설팅단', 이를 전체적으로 조정하고 지원하는 '사회적가치 전략기획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부동산융합 창업지원센터는 4차 산업기반 기업과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조직이다. 주로 4차 산업기반 프롭테크 산업은 벤처형 기업들이 대상이다. 찾아가는 경영컨설팅단은 부동산 중개업이나 주택관리업 등 전통형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조직이다. 찾아가는 경영컨설팅단은 소상공인 또는 부동산 중소기업이면 누구에게나 맞춤형 경영진단 및 컨설팅, 교육, 정책설명 등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돋보인다.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자립지원 사업,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사회융합형 일자리 사업 등이 여기 속한다.
결혼이주여성 자립지원 사업은 농어촌 지역에 거주하는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응과 경제적 도움을 주기 위해서 경북 여성정책개발원과 함께 재봉교육을 운영하고, 교육을 마친 사람을 위해서는 사회적 협동조합 설립 등 일자리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회융합형 일자리 사업은 청년과 중장년이 세대간 융합을 통해서 건축 DB와 콘텐츠를 공동 개발하고, 사회적 약자가 이를 검증하는 사업이다. 이렇게 구축된 정보를 민간에 개방해 건축분야 증강현실(AR) 등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위한 일자리 모델이다.
■소상공인 판로개척도
기업과 지역을 위한 상생협력 분야에서는 공동주택관리시스템(K-apt시스템)을 기반으로 재활용쓰레기 관리체계를 구축해 지자체 등에 제공하고 있다.
또 주택관리 조달박람회를 개최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시장진입과 판로개척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공동주택은 관리비가 연간 20조원에 달하고, 전자입찰 규모도 연간 1조원이 넘는 생활밀착형 산업이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전자계약을 기반으로 취약계층을 돕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국민들이 종이계약 대신 전자계약을 체결할 때마다 한국감정원이 1000원씩을 기부해 취약계층의 주거환경과 일자리를 함께 제공한다.
이 밖에도 착한 위탁협력 관계 구축, 사회적 경제기업을 위한 소셜 크라우드 펀딩, 지역 범죄환경 개선 지원 , 지역아동의 통학 안전을 위한 옐로카펫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하고 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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