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서울국제식품포럼이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열렸다. 심영훈 칸타 코리아 이사가 강연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가져온 뉴노멀(New Normal)을 이해하고 K-푸드가 성장할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
글로벌 마케팅 리서치업체 칸타 코리아의 심영훈 이사
(사진)는 파이낸셜뉴스가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주최한 제8회 서울국제식품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코로나19가 불러온 뉴노멀은 비대면·비접촉, 온라인 쇼핑, 가정간편식(HMR)"이라며 "이러한 변화를 빠르게 파악하고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는 게 향후 우리 식품업체들의 가장 큰 과제"라고 언급했다.
■온라인 쇼핑·HMR의 부상..."K-푸드 선도 기회"
심 이사는 코로나19 이후 비식품 품목이 대부분이었던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변화가 일었다고 소개했다. 실제 온라인 쇼핑은 올 3월 22일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의 금액 성장률을 보였다. 그중에서도 식품 구매 금액은 51% 성장했다.
심 이사는 "재택근무 등으로 집안 거주시간이 길어지자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식품이 필요해졌는데, 밖에 나가지 않고 식품을 구매할 수 있는 채널인 온라인 쇼핑을 이전보다 더 많이 이용하게 됐다"며 "자연스럽게 HMR의 금액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해당 품목들의 다양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심 이사는 강조했다.
심 이사는 "과거 냉동식품과 HMR은 편의성, 신선함, 다변화, 일상 간식, 건강 전문 등 영역으로 나뉘었는데 코로나19 이후에는 '안전함', '간편 신속성', '즐거움' 등이 HMR에 요구되고 있다"며 "HMR은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가 가능한 무궁무진한 영역이기 때문에 새로 요구되는 조건들을 강화해 K-푸드 트렌드 선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노멀 소비자 된 '중장년 가구' 잡아라
심 이사는 비대면·온라인 쇼핑 이용자 연령층의 변화도 주목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0~9세 아이가 있는 젊은 가구가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고 HMR을 더 많이 소비할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번 코로나19 이후 중장년 가구의 온라인 쇼핑 이용률과 HMR 소비가 되레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심 이사에 따르면 중장년 가구의 온라인 쇼핑 이용 비율은 지난해 49%에서 코로나19 이후 58%까지 늘었다. 중장년층 10명 중 6명이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는 셈이다.
동시에 온라인상 HMR과 신선식품 구매 비율도 함께 증가했다. 중장년 가구가 온라인상으로 HMR을 소비한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다.
신선식품 소비 금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9% 늘었다.
그는 "요리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된 데다 온라인 쇼핑의 편리성이 맞물려 온라인으로 식품을 구매하는 게 중장년 가구 사이에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며 "시장을 키워주는 새로운 소비자층이 등장한 만큼 이들의 소비패턴, 취향 등을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심 이사는 그러면서 "이제 기존 중심의 HMR만으로는 뉴노멀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라며 "K-푸드 선도를 위해선 비대면 온라인 쇼핑, 중장년 가구, 여기에 소비자를 위한 즐거움도 반드시 접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niki@fnnews.com 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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