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테마주를 가치투자 관점에서 접근한 ‘한 권으로 끝내는 테마주 투자'가 발간 열흘 만에 경제서적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주식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테마주 투자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는 것을 방증한다. 특히 테마주를 가치투자 측면에서 체계적으로 언급한 책이 없었던 만큼 이 책은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이 책을 쓴 박민수 작가는 2018년 발간한 경제분야 베스트셀러 '마흔살에 시작하는 주식공부 5일 완성'을 쓴 작가이기도 하다. 평범한 직장인인 그의 책이 잇달아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데는 탄탄한 전문성과 그만의 개성 있는 통찰력을 그대로 한권의 책에 담아냈기 때문이다.
박 작가는 여의도 증권 유관기관에서 근무한 만 20년 차 직장인으로 코스닥위원회(현 증권거래소 코스닥시장)에서 상장심사, 규정, 제도 업무 등을 담당했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증권사 등과 다수의 TF에 참여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의 투자권유자문인력, 금융투자분석사, 재무위험관리사, 투자자산운용사 등 자격시험문제 검토위원, 전국고교증권경시대회 시험문제 검토위원,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강사 등을 역임했다. 직장인의 삶을 하루 하루 반복하던 그가 책을 내게 된 것은 아직 어린 두 쌍둥이 아들에게 투자 노하우를 전수하고 싶었던 갈망이 컸기 때문이었다.
"2018년 9월에 출간한 첫 번째 책 ‘마흔살에 시작하는 주식공부 5일 완성’은 쌍둥이 아들들을 위해 한 달간 하루 4시간씩 자가며 썼다. 불현듯 나이를 먹으니 언제 세상과 이별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이왕이면 그런 생각이 났을 때 아들들을 위해 잃지 않는 투자법, 기업을 보는 눈을 길러주는 가치투자법을 책으로 남겨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아들들에게 물려주는 가보라고 생각하니 하루 4시간 자면서 쓰는 게 힘들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아들에게 물려줄 내용이었기에 허튼 소리, 알맹이 없는 내용을 빼고 오롯이 실전투자에 도움되는 내용으로 정직한 투자법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정성 어린 '글'은 통했다. 이 책은 독자들로부터 하우투(How-To)를 다룬 실전투자용 학습서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리고 낸 책이 ‘한 권으로 끝내는 테마주 투자'였다. 그는 "최근 몇 년간 미국 주식시장이 급등하는 동안 대한민국 주식시장은 박스피 시장이었다"면서 "특히, 뉴스나 호재에 과한 급등락이 빈번한 테마주가 개미투자자들의 주된 투자대상이었다. 그런데, 테마주 투자는 최고의 실력자만이 살아남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High Risk High Return) 영역이다"고 말했다.
이어 "어차피, 해야 할 투자라면 위험성은 최대한 낮추고 고수익은 거둘 방법을 알려주고 투자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 작가는 "테마주 투자는 리스크가 크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면서 "그 이유는 기업가치와 상관없이 뉴스와 이슈에 따라 주가의 급등락 폭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이 점이 테마주의 매력"이라면서 테마주는 위험성만 줄인다면 매력적인 투자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그의 투자 성적표는 어떠했을까.
"제가 다니는 회사는 5년 전부터 투자금액에 대한 제한이 있다. 제 경우 투자원금은 최대 5000만~6000만원이다. 수익금은 재투자할 수 없고 수익금을 덜어낸 투자원금만 재투자가 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가치투자방식에 뉴스 이벤트에 주가급등을 불러오는 테마 이슈를 더해 투자를 하게 됐고 책을 쓰기 전인 2019년 5월까지 지난 2년간, 약세장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100%에 육박하는 투자수익률을 거두었다"
그러면서 송강호 주연의 영화 '관상'을 언급했다. 그는 "영화 관상에서 보면 주인공이 옛 일을 회상하며 '눈 앞의 파도만 보았을 뿐 파도를 일으키는 바람을 보지 못했다. 높이 오른 파도도 언젠가는 부서진다'라고 남긴 말이 있다"면서 "테마주 투자는 부서지기 직전의 높은 파도를 사는 게 아니다. 파도를 일으키는 바람을 미리 알고 무관심 구간에 사서, 모두의 관심인 파도 정점에 팔아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이번 책에서는 100개가 넘는 다양한 차트 사례를 들어 무관심 구간, 뜨거운 정점 관심구간 학습효과를 기록해 두었다"며 "제가 일일이 차트와 뉴스를 비교해가며 하나 하나 동그라미 쳐가며 그렸다"고 소개했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1~2년마다 주식투자와 관련된 서적을 2~3권 더 내고 싶다는 그는 "책을 두 권 내다보니 새로운 생각들이 많이 늘었다. 진짜 쌩 왕초보를 위한 주식투자 입문서, 청소년을 위한 쉬운 주식투자, 여기에 중급자 이상들을 위한 주식투자 책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제학에서 말하는 생산의 3요소는 토지, 노동, 자본이다. 우리는 그동안 평생 노동에만 매진해 왔다"면서 "그러나 노동력이 아닌 자본이 일하게 하는 생활을 꿈꾼다"고 전했다. 그는 "한번 사는 인생 워라밸 라이프가 대세가 된 세상, 흙수저이기에 토지를 투자할 큰 금액은 없으니 나이 듦에 따라 경쟁력을 잃어가는 노동력 대신 자본이 일하는 그런 경제적 자유를 꿈꾸며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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