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도박 시장 규모(총매출 기준)
[파이낸셜뉴스] 지난 2019년 불법도박의 규모는 합법사행산업 22조 4000억원의 3.6배인 81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한국형사정책연구원과 한국갤럽연구소에 의뢰하여 실시한 ‘제4차 불법도박 실태조사’ 연구 결과(2019년 기준)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불법도박의 규모는 81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 수치는 불법도박에 참여한 사람들의 지출액을 바탕으로 추정한 것으로 2016년 제3차 실태조사 결과인 70조9000억원에 비해 약 15.0%(약 10조6000억원) 증가한 수치이다. 이는 경마, 경륜, 복권 등 합법사행산업 22조4000억원(2018년 기준)의 약 3.6배에 달하는 규모다.
종류별 규모를 살펴보면 △불법 스포츠도박이 20조5000억원(25.2%)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불법 사행성게임장이 15조원(18.4%), △불법 온라인 카지노 10조6000억원(13.0%), △온라인 즉석 또는 실시간 사행성게임 8조2000억원(10.0%), △사설 카지노장 7조5000억원(9.2%), △불법 경마 6조9000억원, △불법 웹보드 게임 5조4000억원(6.6%), △불법 하우스도박 3조7000억원(4.5%), △불법 경륜 2조4000억원, △불법 경정 1조1000억원(1.3%), △불법 소싸움 4000억원(0.5%)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사감위는 제4차 불법도박 실태조사를 통해 처음으로 불법 온라인 도박의 규모를 추정했다고 밝혔다. 종류별 규모를 살펴보면 △불법 스포츠 도박 20조5000억원(37.7%), △불법 온라인 카지노 10조6000억원(19.5%), △온라인 즉석 또는 실시간 사행성게임 8조2000억원(15.0%), △불법 경마 6조3000억원(11.5%), 불법 웹보드 게임 5조4000억원(9.9%), △불법 경륜 2조2000억원(4.0%), 불법 경정 1조원(1.8%), 불법 소싸움 3500억원(0.6%) 등이며 총 54조5000억원으로 불법도박 규모 전체의 66.8%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 조사를 통해, 최근 불법도박 시장은 경쟁이 과열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업체에게만 수익이 몰리는 과점화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수익 극대화를 위해 조직을 다단계화하고 적발 시 처벌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박 수익을 일일 정산하는 등 운영 수법이 점점 고도화.치밀화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없는 불법 온라인도박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당첨금을 지급하지 않는 이른바 ‘먹튀 사이트’가 등장하면서 오프라인 시장이 여전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번 조사는 불법도박 규모 산출의 신뢰 제고를 위해 1~3차 불법도박 실태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로 구성한 자문단을 구성해 운영했으며 조사 표본을 제3차 조사의 2000명에서 7934명으로 대폭 확대하여 규모 추정의 정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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