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證, 국내외 15개 종목 추천
재택근무·쇼핑·금융 등 디지털전환
코로나19 계기로 더 빨라질듯
클라우드 분야 美IBM·아마존
5G 산업선 SKT·에릭슨 등 주목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언택트·untact) 소비가 늘고 있다. 비대면 소비는 새로운 개념은 아니지만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각국에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증권사들은 언택트 외에 5G(5세대 이동통신) 관련주와 모빌리티주가 코로나 국면과 그 이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24일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주목해야 할 국내외 15개 종목을 추천했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재택근무와 화상회의, 온라인 강의와 종교활동, 쇼핑, 금융 분야 등의 디지털 전환은 코로나19를 계기로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에게 디지털 전환이 편리해서 하는 선택이라면 정부와 기업에는 비상상황을 대비하는 보험에 가깝다. 정부와 기업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되는 향후 수년간 반도체(데이터 증설 수혜), IT서비스(원격업무 관련 솔루션 및 보안) 분야의 성장이 기대된다.
KB증권은 데이터를 온라인에 저장하는 클라우드 사업의 최대 수혜주로 미국 주식인 IBM을 꼽았다. IBM은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 컴퓨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개방, 생산하는 미국의 대표 기업이다. 애플에게 추월당한지 오래지만 고부가가치 사업전략을 세우고 2018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강자 '레드햇'을 인수해 반격에 나서고 있다. 연간잉여현금흐름이 순이자비용과 자사주매입금액보다 5.2배 많은 124억8000만달러에 달해 새로운 기술기업을 인수할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배당수익률이 5.64% 수준으로 높아 고배당주로도 알려져 있다.
온라인 거대 공룡 아마존은 유통과 클라우드 사업을 동시에 벌이는 초우량 기업이다. 올 1분기 말 기준 전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59.1%에 달한다. 아마존 역시 순이자비용 대비 잉여현금흐름이 13.5배나 돼 유동성이 풍부하고 성장성에 비해 주가 수준이 낮아 투자할 만한 해외 주식으로 추천됐다.
중국 상하이증시에 상장된 용우네트워크는 중국의 클라우드 기술 대표기업이다. 지난 7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클라우드·디지털화 추진, 신경제 발전 육성 시행방안'을 발표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반도체장비 제조사 북방화창은 중국 반도체장비 시장 성장세의 중심에 놓인 기업이다. 국산화율이 높아지는 중국시장에서 중저급 수준의 공정용 장비를 공급하기 적격인 회사다.
평안헬스케어는 중국 헬스케어산업 성장의 수혜주로 지목된다. 지역별 의료 인프라 격차가 큰 중국 특성상 평안헬스케어의 주력인 원격진료 서비스는 장기 전망이 밝다. 중국정부도 원격진료에 대한 지원책을 펼치고 있어 시장성이 우수하다.
마쓰이증권은 일본 내 개인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주목해야 할 종목으로 꼽혔다. 올해 1·4분기 일본 4대 온라인 증권사의 신규 계좌개설 건수는 전년 대비 67% 급증한 50만건에 달했다. 경쟁사들과 달리 개인의 주식거래 사업에 집중하고 있어 개인투자자 증가에 따른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53%로 일본 증권사 평균의 3배 수준이라는 점도 투자 포인트다.
국내 주식으로는 '5G 상용화 수혜주' '경기 방어주' 그리고 '고배당주'라는 장점이 부각되는 SK텔레콤이 추천됐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통신 데이터 사용량이 늘고 있어 더 비싼 요금제로 변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주당 1만원(배당수익률 5.25%)이라는 고배당 정책도 투자 매력을 높인다.
이 외에 5G 관련주로 미국의 에릭슨과 중국 선난써키트, 일본 소니가 추천됐고, 모빌리티 관련주로는 미국의 테슬라와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LG화학, 카카오T 서비스를 운영 중인 카카오가 유망종목으로 꼽혔다. 신흥국 종목 가운데선 베트남주식인 낀박도시개발과 유제품 전문 기업 비나밀크가 추천됐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