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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불확실성에 실리콘 웨이퍼 시장도 불투명

올 1분기 매출 전년比 13% 감소
하반기 후 출하량 하락세 불가피

글로벌 반도체 시황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핵심 소재인 실리콘 웨이퍼 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지는 양상이다. 반도체 제조사들의 선제적인 재고 확보에 매출이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 있는 반면 반도체 산업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올 하반기 위축되면서 판매가 점차 감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향후 시황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부 반도체 제조사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소재 물류 차질에 대비해 실리콘 웨이퍼 주문을 늘려 재고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공급사의 가동중단 등으로 인한 공급 차질에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최근 재택근무와 인터넷 활용 증가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며 반도체 가격이 상승한 것이 맞춰 주요 소재인 실리콘 웨이퍼도 단기적으로 출하량이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리콘 웨이퍼는 반도체 제작의 핵심 소재다. 정밀하게 가공된 얇고 둥근 실리콘 웨이퍼는 1인치에서 12인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경으로 생산된다. 기판 소재로 사용돼 그 위에서 대부분의 반도체 장치와 칩을 생산한다.

글로벌 실리콘 웨이퍼 시장은 신에츠 화학, 섬코 등 일본 기업들이 절반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SK실트론이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실리콘 웨이퍼의 출하량은 118억1000만 제곱인치로 지난 2018년 127억3200만 제곱인치에 비해 약 7% 감소했다. 출하액은 지난해 112억달러(약 13조8000억원)로 전년 114억달러(약 14조원)보다 약 2% 줄었다.

올해 실리콘 웨이퍼 시장은 지난해 주춤했던 출하량이 증가할 것이란 낙관론이 우세했다. 제조사들의 재고가 정상화 수준에 진입하고, 데이터센터와 5G 시장 본격화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하반기 이후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도 하락세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리콘 웨이퍼 제조업체인 글로벌웨이퍼는 최근 올 1·4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3%가량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 올해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이 제품별로 5~13%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이 생산과 수요에 모두 영향을 미치면서 반도체 제품뿐만 아니라 소재와 장비 시장에 대한 전망이 엇갈려 불확실성이 점차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