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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 두번째 절정 12회 앞서 '스카이캐슬' 시청률 넘었다

'부부의 세계' 두번째 절정 12회 앞서 '스카이캐슬' 시청률 넘었다
김희애 인스타그램 © 뉴스1 /사진=뉴스1

'부부의 세계' 두번째 절정 12회 앞서 '스카이캐슬' 시청률 넘었다

'부부의 세계' 두번째 절정 12회 앞서 '스카이캐슬' 시청률 넘었다
사진제공= YG엔터테인먼트, JTBC스튜디오 © 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JTBC 금토 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시청률 25%를 돌파했다. 25일 방송된 10회가 분당 최고 시청률은 27.9%까지 치솟았다. 이로써 ‘SKY 캐슬(수도권 24.6%)’을 넘어 역대 JTBC 드라마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이는 비지상파 드라마 가운데 역대 최고 시청률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앞서 드라마의 남녀 주역 김희애와 박해준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19금인 이 드라마가 이렇게 높은 시청률을 거둘지 예상못했다며 감사하다고 밝혔다.

김희애는 우연히 남편의 불륜을 알게 된 가정의학과 전문의 ‘지선우’를 맡아 분노와 절망, 복수 등 뜨겁고도 차가운 감정을 자유자재로 오가면서 아주 치밀하고 섬세한 심리극과 서스펜스 스릴러를 오가는 이 드라마의 시청률을 견인하고 있다.

그는 24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촬영 뒷이야기와 자신이 생각하는 명장면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특히 4회 극중 친구 남편 손제혁(김영민)과의 베드신에 대해 “좀 슬펐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 장면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귀때기, 패대기, 오뚜기신’으로 회자됐었다. 손제혁을 연기한 김영민이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사랑은 불시착’에서 주인공 현빈을 도청하는 ‘귀때기’로 출연한 것에 빗대 그가 지선우와 베드신에서 침대 뒤로 몸이 젖혔다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하는 것을 두고 이렇게 표현했다.

이 장면은 단순히 복수용 ‘맞바람’과 결이 달랐다. 지선우는 예상과 달리 침대에서 손제혁을 리드할뿐만 아니라 이웃의 위기를 이용해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는 그를 역이용해 이혼소송에 필요한 정보를 빼낸다. 또 “여자도 욕망이 있으나 부부로서 신의를 지키기 위해 바람을 피지 않는다”며 따끔한 일침도 가했다.

김희애는 “촬영 전 동선을 다 합의했다”며 “지선우가 남녀관계에서 보기드물게 우위를 잡고 싶어한다고 할까. 그래서 감독과 상의 끝에 그 장면이 나오게 됐다”고 답했다.

마치 손재혁과 기싸움을 하는 액션신처럼 보였다고 하자 “좀 슬펐다”며 “자신을 버린다고 할까. 마지막까지 자기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트리는 한 여자의 모습이 떠올라, 허무하다고 할까. 그런 심경이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8회까지 명장면과 명대사를 물었다. 박해준은 “관객의 허를 찌른, 1부의 맨 마지막 장면”을 꼽았다. 지선우가 남편이 차 트렁크에 숨겨둔 휴대폰을 통해 자신만 빼고 지인 모두가 남편의 불륜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장면이다.

김희애는 “저도 그 신이 기억에 남는다”며 “놀라고 배신감에 허탈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너무 복잡한 감정이 밀려들어와 저도 모르게, 얼굴 표정이 막 만들어졌다”며 “대본이 이질감 없이 받아들여져서, 그런 상황이 연기로서 표현 가능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희애가 생각하는 속을 확 풀어주는 ‘사이다 장면’은 무얼까? 그는 남편의 동창이자 자신의 병원 동료인 산부인과 의사 설명숙에게 “행동 똑바로 하라”고 말할 때였다고 답했다.

또 베스트3 장면으로 6회와 다음주에 방영될 12회를 꼽았다. “6회의 클라이맥스 신에서 남편이 지선우를 때리는 신과 아들과 소양강에서 몹쓸 엄마처럼 행동하는 신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 소양강 신을 촬영할 때 지선우가 병원서 급히 나오느라 외투도 안 입고 뛰쳐나왔다. 근데 매서운 바람을 피할 때도 없는 그곳에서 너무 추웠다. 귀가 잘리는 줄 알았다. 겉옷 안에 핫팩을 열 몇 개나 붙였다.”

“6회 엔딩신은 제겐 선물과 같은 장면이다. 배우 혼자서 만들 수 없다. 배우와 스태프들, 대본, 그동안 드라마가 차곡차곡 쌓여서 그 순간을 맞이한 것이다. 12회도 베스트 3중 하나다. 스토리가 휘몰아치면서 다시 한 번 위기와 절정을 맞는다. 이걸 어떻게 찍나 걱정했는데, 배우, 스태프가 혼연일체가 돼 무사히 찍었다.”

“전 연기할 때 시청자들에게 앞서 모니터 앞의 스태프에게 제 감정을 전달하려고 한다. 모완일 감독이 칭찬에 약한데, 그 신을 찍고 난 뒤 흥분해서 헤드폰을 벗고 정말 좋았다고 말씀해주셨다.
제 첫 시청자인 스태프들의 좋은 반응에 아주 뿌듯하고 행복했기에 12회 절정 장면을 베스트3로 꼽고 싶다.”

박해준은 이에 “첫 방송 후 드라마가 6부를 위해 달려갔다면, 한숨을 돌린 이후 다시 12회를 향해 달려간다”고 부연했다.

한편,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 11회는 오는 5월 1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