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간담회, 오늘 출범 발표
조영제 대표 "통합된 데이터 기반
고객별 정교한 상품 추천 서비스"
온·오프 회원 통합·적시배송 도입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대표가 27일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롯데ON 전략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쇼핑 제공
롯데쇼핑이 온라인 쇼핑 플랫폼 '롯데온(ON)'을 통해 오는 2023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 달성에 시동을 걸었다.
롯데쇼핑은 27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간담회를 열고 28일 롯데 유통 계열사의 7개 쇼핑몰의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통합한 온라인 쇼핑 플랫폼 '롯데온'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대표는 "롯데온의 지향점은 '검색창이 없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다"며, "통합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의 고객에게 집중해 고도의 상품 추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치열한 e커머스 시장에서 롯데온은 정교한 개인화 서비스로 차별화를 하겠다는 것이다. '롯데온'은 고객의 행동과 상품 속성을 약 400여가지로 세분화시키고, 롯데멤버스와 협업해 국내 인구의 75% 가량 되는 3900만 빅데이터를 활용한다. 이를 통해 고객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정확하게 추천할 수 있다. 또 구매 패턴이 비슷한 고객들의 데이터도 참고해, 해당 고객이 관심을 가질만한 제품을 제안하며 개인의 취향에 특화된 온라인 쇼핑공간을 선보인다.
롯데가 보유한 전국 1만 5000여개 오프라인 매장과 연동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 경계 없는 쇼핑이 가능하다는 점도 차별화 포인트다.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점포의 고객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자주 방문하는 오프라인 점포의 이벤트 정보 등 맞춤형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온·오프라인 회원 통합도 추진한다. 온라인몰에서는 VIP회원이라 해도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혜택을 받지 못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배송에 있어서도 단순히 빠른 배송 보다는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상품을 받길 원한다는 점'을 고려해 오프라인 매장을 거점으로 활용한 적시배송을 적극 도입한다. 기존 온라인몰과 달리 오프라인 매장을 거점 삼아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선보인다.
고객은 롯데마트 풀필먼트 스토어의 '바로배송' 서비스, 슈퍼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포함해, 롯데그룹 내 7000여개 매장의 '스마트 픽' 서비스 중 원하는 배송 형태를 선택할 수 있다.
'롯데온'에는 다양한 판매자들이 자유롭게 입점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이에 롯데쇼핑은 '롯데온'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최상의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판매자와 상품을 평가할 수 있는 종합지표인 '온픽(ON Pick) 지수'를 활용, 건전한 판매자의 좋은 상품을 최상단에 노출한다.
뿐만 아니라 '롯데온'은 인공지능(AI)이 분석한 온·오프라인 구매 트렌드 데이터도 판매자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판매자와 플랫폼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 모델을 적용한다. 추후 '롯데온'은 롯데액셀러레이터와 협업해 스타트업도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연매출 42조원에 달하는 유통 1위 롯데가 e커머스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동종업체간 출혈경쟁 여부도 관심사다.
조 대표는 이에 대해 출혈 경쟁을 벌일 계획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롯데온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존재하는 것"이라며 "우리 국민의 75%가 롯데 회원이고 전체 상권의 91%를 장악하고 있다는 장점을 살려 롯데온을 성공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도 지난달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일본 소프트뱅크가 거액을 투자한 쿠팡에 대해 "매년 1000억엔 이상의 적자를 내고도 주주로부터 보전받을 수 있는 기업과는 경쟁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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