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2나노 연구개발 시작
삼성, 하반기 5나노 양산 예상
전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의 선두업체인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가 초미세공정을 두고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 두 기업은 최첨단 기술력에 대한 자존심 대결을 펼치면서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차세대 공정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번 주도권 싸움에서 이길 경우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릴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두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에 나선 상태다.
27일 관련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TSMC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2나노미터(㎚, 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난해부터 시작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아울러 TSMC는 2나노 다음 단계의 공정에 대한 기술개발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 1월 3나노 공정 기술 개발을 최고경영진에 보고하면서 공식화한 바 있어 두 회사의 파운드리 초미세공정 기술 경쟁이 엎치락뒤치락 양상을 보이며 더욱 과열되는 분위기다.
이처럼 TSMC가 업계에서 가장 앞선 최첨단 공정 개발을 공식적으로 밝힌 데다 양산 단계에서도 주요 고객사를 우선 확보한 것으로 나타나 삼성전자보다 앞서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5나노 공정을 활용한 반도체 제품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TSMC는 애플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물량을 수주해 이달부터 양산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TSMC가 극자외선(EUV) 기술을 이용한 5나노 공정으로 생산한 제품 매출이 전체 가운데 10%가량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파운드리 업계에선 초미세공정 기술이 미래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핵심 경쟁력으로 보고 있다. 회로 폭을 나노급으로 줄인 공정이 더욱 미세해질 경우 반도체 칩 크기를 줄이거나 더 많은 트랜지스터를 넣을 수 있어 성능과 함께 전력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TSMC는 반도체 설계와 스마트폰도 제조하는 삼성전자와 달리 파운드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해 대형 고객사들과 계약에 성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고객사들이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공급 계약을 맺는 것에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공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부품 공급 다변화 필요성과 장점을 강조하면서 경쟁사를 압도할 수 있는 기술력 확보가 중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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