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과금유도에 불매 움직임
피파4, 이용자 의견 적극 수용
리니지2M도 공정성 강화 추진
피파온라인4 불매운동 이미지
리니지2M 불매운동 이미지
게임 유저들이 현질 유도에 대한 피로감을 표시하며 집단 움직임을 보이자 게임사들이 비즈니스 모델(BM)의 전면 수술에 들어갔다. 확률형 아이템 보다는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획득할 수 있는 공정한 아이템으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유저가 뿔났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넥슨이 서비스하는 '피파온라인4'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유저들이 집단 행동에 나섰다. 넥슨이 지난 2018년 5월 선보인 온라인 축구 게임임인 '피파온라인4'는 지난 3월 신규 클래스 로얄 히어로(LH)를 적용하는 내용의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장르 특성상 게임 내 선수 개개인의 능력치가 진행에 상당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새로 선보인 LH 클래스의 경우 기존 이용자들이 보유한 선수들과 월등한 격차를 나타내면서 지나치게 과금을 유도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각종 게임 커뮤니티와 피파4 공식홈페이지 게시판은 이용자들의 항의로 몸살을 앓았다. 이용자들은 커뮤니티, 유튜브, SNS 등에서 무과금 및 불매운동을 선언했다.
엔씨소프트 '리니지2M'도 비슷한 양상을 빚었다. 리니지2M은 지난달 업데이트를 통해 여러아이템을 묶어 특정 가격에 판매하는 방식의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이 패키지 상품을 두고 구성 대비 다소 과한 과금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며 커뮤니티의 여론이 들끓었고 일부 유저는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불매 운동을 전개했다.
■게임사, BM 뜯어 고친다
유저들의 집단행동에 게임사들은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박정무 넥슨코리아 피파온라인4 사업실장은 지난달 23일 사과영상을 올리고 이용자들 의견을 받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등 발빠른 조치를 취했다. 향후 클래스의 출시 일정, 선수 명단, 능력치, 급여 책정을 위한 새로운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세밀한 이용자 의견을 취합한 뒤 구체적으로 공개할 방침이다.
'리니지2M'의 경우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획기적인 BM이 도입될 전망이다.
지난달 28일 열린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에서 김남준 '리니지2M' 프로듀서는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획득할 수 있는 컨텐츠가 준비됐다"라고 밝혔다.
또 불법프로그램 이용자에 대한 대책도 조만간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매일 많은 수의 불법 프로그램 이용자를 제재하고 있는데 그들도 진화하고 있어 많은 분들이 피해보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라며 "지금까지보다 더 강력한 제재안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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