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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보면 미래가 보인다 [Weekend Book]

역사는 미래의 거울이다. 중국의 당 태종은 역사를 거울에 비유해 "'사감(史鑑)'이 흥망성쇠의 이치를 깨닫게 한다"고 말했다.

마법과 같은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능력은 과거로부터의 흐름을 살피는 일에서 얻을 수 있었다.

올바르고 제대로 된 통치자, 리더는 늘 역사를 거울삼아 자신의 행동을 단속했다.

과거 봉건시대 특권층에게만 허락됐던 역사를 살펴보는 일은 현재 너무도 쉬운 일이 됐다.

의무 교육을 통해 우리는 역사를 배웠고 또 서점 곳곳에서 다양한 역사책을 만날 수 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혼란스럽고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이 때, 세 권의 역사책을 통해 미래를 내다볼 혜안을 가져보자. 

역사를 보면 미래가 보인다 [Weekend Book]
세계사를 바꾼 전염병 13가지/제니퍼 라이트/사진=산처럼

■코로나19 못지 않은 전염병의 역사 '세계사를 바꾼 전염병 13가지'

지금은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지만 현대의학이 발달하기 이전에는 더 많은 전염병이 창궐했고 그때마다 인류는 이를 극복해왔다. 저자는 로마에서 창궐했던 안토니누스역병부터 시작해 가래톳페스트(흑사병), 두창(천연두), 매독, 결핵, 콜레라, 나병, 장티푸스, 스페인독감, 소아마비, 에이즈 등 역사적 맥락 속에서 전염병이 발병했을 당시 상황과 전염병이 창궐했을 때 생긴 일들, 그리고 이를 어떻게 대처하며 극복해냈는가를 해박한 역사 지식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치료법이나 전염병을 퇴치할 백신보다는 끔직한 전염병의 발병과 이로 인해 고통받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묘사하면서 인류가 어떻게 위기를 헤쳐나가고 피해를 최소화했으며, 어떻게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어떤 희생들을 치르며 고귀한 성취를 이뤄 현재의 문명 세계에 도달하게 되었는지 설명한다. 이를 통해 저자는 현재 우리가 직면하는 전염병에 대한 과제는 과거와 동일하다고 보며 지도자의 리더십, 정부 당국의 대처, 언론의 역할이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승패를 좌우할 만큼 막중하고 개개인의 인식과 행동도 그것들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전한다. 그리고 시민과 학계, 정부가 협력했을 때 최상의 결과가 도출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역사를 보면 미래가 보인다 [Weekend Book]
재난의 세계사/루시 존스/사진=눌와

■재해에 맞서기 위한 과거의 교훈 '재난의 세계사'

현대사회는 고도로 도시화되고 복잡한 기술에 의존하고 있는 탓에 오히려 갈수록 재난에 취약해져 가고 있다.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재난을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베수비오산 분화로 멸망한 고대 로마 도시 폼페이부터 2011년 사상 최대의 쓰나미를 몰고 온 일본 도호쿠 지진까지 오늘날 우리가 돌이켜보아야 할 역사 속 대표적인 재난 11가지를 소개한다. 자연재해에 대한 과학적인 지식과 정보는 물론, 극한상황에 맞닥뜨린 사람들과 사회가 어떻게 반응하고 또 맞섰는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미래의 재난에 대비해야 할지를 역사 속 대재난 과정의 극복기를 통해 설명한다.

역사를 보면 미래가 보인다 [Weekend Book]
밀리터리 세계사/이세환/사진=일라시온

■인류의 아픔과 기술을 함축한 전쟁의 역사 '밀리터리 세계사'

'태초에 전쟁이 있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나날이었다. 그중에서도 고대의 전쟁은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거대한 사건이었다.
수많은 전쟁 중에서도 고대의 역사를 바꾼 전쟁, 그리고 전쟁의 승패를 가른 유명한 전투들이 있다. 이 책은 그리스-페르시아 전쟁, 살라미스 해전, 펠로폰네소스 전쟁,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정복전쟁, 진시황의 통일전쟁, 한 무제의 흉노 정벌, 포에니 전쟁, 로마 전쟁과 팍스 로마나, '삼국지'의 배경인 위촉오 삼국전쟁, 중국과 고구려가 맞붙은 두 번의 고대 전쟁 등 10개의 전쟁을 선별했다. 밀리터리 전문가인 저자의 '무기'와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특유의 입담이 더해져 전쟁 이야기가 옛날 이야기보다 더 재미있게 읽힌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