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데는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9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가파르다. 연초대비 38.2%, 올해 저점대비 104.7% 급등했다"며 "이유는 크게 네가지다. 반감기를 앞둔 기대감, 중국 디지털 화폐(DCEP) 발행 가시화, 인플레이션 헤지, 풍부한 유동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중 가장 주목하는 것은 인플레이션 헤지"라며 "공급이 줄어드는 반감기를 갖고 단순히 가격의 상승여부를 논하기는 힘들고, 현재는 계좌개설이 어려워 풍부한 유동성이 디지털자산 시장으로 유입됐다고도 보긴 힘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확산으로 각국은 정책의 힘으로 경제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 과정에서 시중에는 막대한 유동성 자금이 유입됐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대차대조표가 10조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도 늘고 있다. 이처럼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쏟아붓는 만큼 화폐가치 하락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물론 단순 유동성의 공급만으로 인플레이션이 온다고 보기는 어렵다.
생계비(Cost of living)에선 아직 인플레이션 압력이 없기 때문. 그러나 그는 "이미 유동성의 급증으로 화폐가치 하락은 시작됐고, 향후에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논의가 자산시장에 주요 논의거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금과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 헤지에 대한 매력적인 수단으로 등극했다는 설명이다. 한 연구원은 "중국을 필두로 각국의 CBDC 발행에 대한 이슈도 시장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며 "만약 제도권 편입이 현실화될 경우 인플레이션 헤지수단의 매력이 부각되며 풍부한 유동성 유입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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