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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츠렸던 IPO 시장, 스팩합병으로 기지개 [마켓워치]

덴티스 스팩합병안 통과…7월 상장
연초 이후 5곳 스팩합병으로 상장
거래소 예비심사 기업도 8곳
증시 변동성 영향 적어 선호

움츠렸던 IPO 시장, 스팩합병으로 기지개 [마켓워치]
2·4분기 들어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 상장이 늘어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임플란트 제조·개발업체인 덴티스는 지난 11일 주주총회를 열어 하나금융9호스팩과의 합병 안건을 통과시켰다. 덴티스는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고, 올해 3월 합병을 확정했다. 오는 7월 초 코스닥시장에 합병신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올해 스팩합병으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상장사는 애니플러스(미래에셋대우스팩2)와 네온테크(DB금융스팩6), 레이크머티리얼즈(동부스팩5), 지엔원에너지(하나금융스팩10), 나인테크(교보스팩7) 등 5곳이다.

스팩은 비상장기업의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서류상의 회사다. 비상장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2009년 자본시장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도입됐다. 직상장은 상장업무 초기 단계부터 증시 데뷔까지 최소 4개월이 소요돼 증시 변동성에 따른 가치평가 리스크가 있다.

이에 비해 스팩합병을 통한 상장은 미래 예상실적 등을 반영한 합병가격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하기 때문에 증시 변동성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 투자자나 증권사 입장에서도 투자위험이 낮다. 스팩은 상장 후 3년 이내에 합병 기업을 찾지 못하면 해산해야 한다. 이 경우 주주들은 원금과 3년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증권사들은 여러 개의 스팩을 상장해두고 합병 파트너를 물색하는데 이 가운데 한 곳만 성공해도 이익이다. 해산하는 경우에도 손해를 보지 않는다.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들어 코로나19 영향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IPO 일정이 지연되거나 추후 반등장을 기약하는 자진철회 사례가 여럿 있었다"며 "올해는 (장 분위기가 나빠진 영향으로)당초 스팩합병으로 눈을 돌린 기업들이 예년보다 많았다.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통제되기 시작하면서 합병을 통한 상장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에 합병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해 심사를 통과했거나 앞둔 회사는 카이노스메드(하나금융스팩11)와 윈텍(하나금융스팩13), 와이즈버즈(엔에이치스팩12), 여수새고막(교보스팩9), 아이비김영(엔에이치스팩15), 덴티스(하나금융스팩9), 오하임아이엔티(삼성머스트스팩3), 비올(아이비케이스팩11) 등 8곳이다. 이들이 합병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지난해 스팩합병 상장 실적(11곳)을 뛰어넘게 된다.


일반상장 시도도 재개되는 분위기다. 연초 이후 코스피·코스닥 상장을 위해 거래소에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회사는 36곳(이전상장·스팩합병·스팩상장 제외)으로, 이 가운데 4월 이후 신청한 곳은 22곳에 이른다.

IPO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내건 SK바이오팜 등 대어급이 예정대로 공모일정을 소화하고, 흥행에 성공한다면 올해 IPO시장 성적은 우려보다 양호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상황이 종식에 가까워질수록 그동안 이연된 수요가 몰리면서 연말에는 예년보다 병목현상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