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발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해 삼성 계열사중 처음으로 제일기획이 분산 근무에 돌입했다.
제일기획뿐만 아니라 식품, 주류, 제약 등 각종 기업체 사업장들이 재택 또는 분산 근무를 검토하거나 시행에 들어갔다.
13일 제일기획에 따르면 이태원 본사 임직원들은 이날부터 사흘간 분산 근무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태원 본사가 아닌 강남 사옥 등 다른 사무실 공간에서 근무를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임직원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사전 예방조치"라고 설명했다.
제일기획 이태원 본사 인근지역에 클럽 등 유흥시설이 자리 잡고 있어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서 임직원 감염 등을 막기 위해 근무 형태를 변경한 것으로 해석된다.
주요 기업들은 이태원 소재 음식점 등 시설을 방문했을 경우 대응 관련 부서에 자진 신고를 권유하고, 재택근무를 연장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태원 지역 방문 직원들은 신고해달라고 권유했다. 유흥시설뿐만 아니라 일반 기타 시설 방문도 신고 대상이다. LG전자와 SK도 이태원 지역 방문 직원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권고했다. 현대차그룹도 확장형 유연근무제도를 지속해서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식품, 주류업체들도 일부 사업장에 대한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CJ제일제당은 임직원 중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이 직원과 접촉한 직원이 근무 중인 서울 동대문 CJ제일제당센터(본사) 일부 층과 대구·부산·분당 등 지방 영업소에서 전면 재택근무 체제를 시행하고 있다. 앞서 이 직원은 이달 2일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뒤 서울에서 동료 7명과 함께 모임을 진행했다. 이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이 직원과 접촉한 직원 7명에 대해 이날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임직원의 코로나19 발병으로 인해 본사 일부 층 및 지방 영업소 일부에서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업무상 연관이 있는 대구·분당·부산 등 지방 영업소의 경우 별도의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지 않지만 전원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또한 프랑스 위스키 수입업체 페르노리카코리아 직원은 서울 이태원 인근 지역을 방문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서울스퀘어 입주사다. 이에따라 서울스퀘어 건물에 입주돼 있는 제약기업들이 긴급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서울스퀘어 건물에 함께 입주해 있는 다국적 제약기업 한국MSD와 한국먼디파마 등 2곳도 긴급 재택근무와 집중 방역에 돌입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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