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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형제들, 실내 배달로봇 시범 서비스… 하반기 호텔·오피스서 상용화

우아한형제들 본사 사내카페서 주문, 자리로 로봇배달 서비스
하반기 다른 건물로 시범서비스 확대, 호텔·오피스·공동주택 등 연내 상용화 목표 

우아한형제들, 실내 배달로봇 시범 서비스… 하반기 호텔·오피스서 상용화
우아한형제들이 제공하는 실내 자율주행 로봇배달 서비스 '딜리타워' 사진. 우아한형제들 제공

[파이낸셜뉴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실내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타워' 시범서비스에 나섰다. 우아한형제들은 딜리타워를 호텔, 오피스, 공동주택 등에도 적용해 연내 상용화할 목표를 세웠다.

우아한형제들은 서울 방이동 본사에서 오는 29일까지 딜리타워 시범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딜리타워는 엘리베이터를 스스로 호출하고 타고 내리며 사전에 입력된 이동경로를 활용해 주문자가 있는 곳까지 음식이나 물품을 배달한다.

지난해 10월 우아한형제들은 딜리타워 2대를 본사 1층에 배치해 라이더가 음식을 1층까지 배달하면 로봇이 주문자에게 배달하는 첫 번째 시범 서비스를 진행했다.

이번 시범 서비스는 우아한형제들 임직원이 건물 18층 사내 카페에 음료나 간식을 주문하면 딜리타워가 각 층 사무실과 회의실에 배달하는 것이다.

딜리타워를 카페 주문접수 시스템과 연동해 주문 내용이 로봇 상단 스크린에 표시된다. 카페 사장님은 스크린을 확인하고 음식을 로봇 내부(적재함)에 넣고 출발 버튼만 누르면 된다. 딜리타워는 주문자가 있는 층으로 스스로 이동하며 도착 시 주문자에게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걸어 도착 사실까지 알려준다. 주문자는 로봇 스크린에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 네 자리를 입력하면 적재함을 열고 음식을 받아갈 수 있다.

딜리타워 적재 칸은 2개다. 음료는 한 번에 12잔까지 실을 수 있고 주문량이 많으면 여러차례 나눠 배달한다.

딜리타워 이동 속도는 1.2m/s로 사람이 빠르게 걷는 속도와 비슷하며 좁은 통로나 노면이 고르지 못한 곳에서는 자동으로 속도를 줄인다. 배터리 지속시간은 완충 시 6시간이고 매장 대기 시 자동 충전된다.

딜리타워는 이번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11~15일까지 5일 간 주문 총 94건을 받아 음료 255잔을 배달했다. 기계 오류 등으로 인한 배달 실패는 없었다.

우아한형제들은 건물 내 이동과 층간 이동까지 가능한 딜리타워를 고도화해 오피스, 호텔, 공동주택으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코로나19장기화에 따라 비대면 주문, 배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로봇 도입을 희망하는 곳이 30여곳에 이른다.

딜리타워가 상용화되면 라이더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우아한형제들 측은 강조했다. 라이더가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줄어들어 더 많은 배달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요섭 우아한형제들 로봇사업실 이사는 "오피스, 주상복합 등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대형 건물에 입점해 있지만 매장을 찾는 손님에게만 판매를 할 수 있었던 커피숍, 빵집 등에게 딜리타워는 새로운 수요 창출 기능을 할 것”이라며 “소비자는 비대면 주문과 배달로 편리하고 안전하게 음식이나 물품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