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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해진 출퇴근길… 노이즈캔슬링 덕분 [김성환의 IT템 리뷰]

보스 무선헤드폰 'HP 700'

고요해진 출퇴근길… 노이즈캔슬링 덕분 [김성환의 IT템 리뷰]
고요해진 출퇴근길… 노이즈캔슬링 덕분 [김성환의 IT템 리뷰]
사진=김성환 기자
주말에 조용한 카페인줄 알고 들어갔다가 고통을 겪을 때가 많다. 텅 비었던 카페 테이블이 30분만에 꽉 차고 시끄러운 토론의 광장이 된다. 최근 사용이 늘고 있는 '노이즈캔슬링(Noise Cancelling)' 기기들이 이런 상황에 잘 맞는다. 노이즈캔슬링 기술은 1950년대부터 나왔다. 항공사들이 조종사들의 귀를 보호하기 위해 보스, 젠하이저 등 오디오업체에 부탁해 만들어졌다는 기록이 있다. 외부 소음과 반대형태의 파장을 쏘아 소리를 상쇄시키는 원리다.

보스의 무선헤드폰 'HP 700'은 노이즈캔슬링 기능과 더불어 편의성을 높였다. 멀티페어링을 지원해 2대의 기기에 무선 연결할 수 있고, 소음 차단 강도는 11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다. 노이즈캔슬링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장소는 출퇴근 길이다. 미리 스마트폰에 연결해놓은 헤드폰을 쓰고 나왔다. 아파트를 나온 후 헤드폰을 쓰기만 해도 바깥 소음은 어느정도 차단된다. 헤드폰 오른쪽 부위에 있는 전원버튼을 누르면 스마트폰과 바로 연결되며 소음차단 기능이 작동한다. 순식간에 정적이 흐른다. 골목을 걷는 동안 기자의 발소리만 몸의 진동을 통해 들렸다.

길가로 나서면 자연소음의 데시벨이 10분의 1 정도로 줄어든 듯 하다. 바람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차가 지나가면 작은 파도 소리처럼 들린다. 음악 스트리밍 앱 '플로'를 켜고 음악을 재생했다. 주변 소음이 거의 없어 볼륨을 작게 맞춰도 또렷했다. 고막이 약한 사람이라면 야외에서 작은 소리로 부담 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오른쪽 헤드폰을 터치하거나 쓸어내는 방식으로 조작할 수 있다. 위아래로 헤드폰을 쓸면 볼륨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양 옆으로 쓸면 이전 곡이나 다음 곡으로 넘어간다. 툭, 툭, 두 번 건드리면 음악을 멈추거나 재생한다.

9호선 지하철로 향했다. 붐비는 출근 시간엔 지하철 안내 방송 등 소음에 시달려야 한다. 차단 성능을 중간 단계로 바꾸고 소음을 절반 정도로 줄일 수 있었다. 헤드폰 왼쪽 귀 부분의 기능 버튼은 누를 때 마다 소음 차단 강도를 10, 5, 0 순으로 바꿔준다. 소음차단 강도는 자유롭게 바꿔 설정할 수도 있다.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땐 안전을 고려해 5정도로 하면 외부 소음도 적당히 들을 수 있다.
왼쪽과 오른쪽 유닛엔 4개씩, 총 8개의 마이크가 내장돼 있다. 강력한 수음 및 주변 소음 상쇄 능력을 갖춰 깨끗한 음질의 원활한 통화가 가능했다. 다만 동봉된 설명서에 자세한 사용법이 나오지 않은 것은 아쉽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