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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임원 보수 대폭 감소

삼성, 11명 보수총액 전년比 54%
LG, 등기이사 6명에 26% 지급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코로나19와 경영 환경 악화 여파로 올 들어 등기임원 보수를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4분기 삼성전자의 등기이사, 사외이사, 감사위원회 위원 등 등기임원 11명에 대한 보수 총액은 26억1900만원으로, 전년 동기(47억7600만원) 대비 54% 수준으로 떨어졌다. 1인당 평균 보수액은 4억3400만원에서 2억3800만원으로 2억여원가량 감소했다. 특히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 등기이사 5명의 1인당 평균 보수액도 9억1000만원에서 4억7900만원으로 반토막 났다.

LG전자는 등기임원 보수가 더 축소됐다. 1·4분기 권봉석 대표(사장) 등 등기이사 6명에게 지급된 보수는 총 8억6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억5700만원의 26.5% 수준에 불과했다. 등기임원 평균 보수액도 5억1400만원에서 1억2900만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 등 전례없는 경영 불확실성에 놓이게 되면서 국내 대표 전자업체들이 임원들에 대한 성과급 지급을 미룬 결과로 풀이됐다.

전자업계는 1·4분기는 빗겨갔지만 2·4분기부터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돼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통상 1년에 한번꼴로 매년 초에 성과급을 지급해왔다"면서도 "올해는 조금 늦게 성과급이 지급되면서 1·4분기 보수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두 기업의 1·4분기 직원 급여도 축소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1·4분기 전체 임직원 10만2746명에게 지급한 급여 총액은 2조2854억원으로 1인당 평균 2200만원을 받았다.
한달 평균으로는 730여만원을 월급으로 받은 셈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인당 평균 2500만원을 받은 것과 비교해 12% 줄었다. LG전자도 1인당 평균 급여액이 지난해 1·4분기 2700만원에서 올해 2400만원으로 12.5%가량 하락했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