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2위 렌터카업체이자 102년 역사를 자랑하는 허츠(Hertz)가 파산보호신청을 했다.
2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에 본사를 둔 허츠는 이날 자동차 리스대금 상환기한을 연장받지 못하면서 델라웨어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법원이 기업을 청산하기보다 존속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파산보호 신청을 받아들이면 법정관리가 시작돼 채무상환이 일시적으로 연기되면서 회생절차에 들어간다.
3월 말 기준 허츠의 가용 현금은 10억달러(약 1조2405억원)이며 부채는 187억달러(약 23조1973억원)에 달한다.
지난 3월 중순 코로나19 봉쇄조처로 여행이 금지되면서 허츠는 모든 수입을 잃었다. 허츠 매출의 상당 부분은 공항에서 이뤄지는 차량 대여에서 나온다.
허츠는 이후 직원 1만2000명을 해고하고 4000명을 무급휴직으로 돌리는 등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또한 차량구매비를 90% 삭감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중단하는 등 연간 25억달러(약 3조1000억원)를 절감하는 자구책을 시행했지만 소용없었다.
허츠는 이날 성명에서 "코로나19가 여행수요에 미친 급작스럽고 극적인 충격이 매출과 향후 예약건수의 막대한 감소를 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위기에 즉각적인 대응을 취했지만 언제 매출이 회복될지, 언제 중고차 시장이 완전히 재개될 것인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라 오늘 파산신청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 후 미국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한 가장 큰 규모의 회사 중 하나가 됐다.
미국 중저가 백화점체인 JC페니, 113년 전통의 고급 백화점 니만마커스, 중저가 의류 브랜드 제이크루, 원유시추업체 화이트닝페트롤륨, 해양시추업체 다이아몬드오프쇼어드릴링 등이 파산신청을 했지만 허츠보다는 규모가 작다.
코로나19로 인해 여행객이 줄어들면서 항공 및 여행업계와 함께 렌터카 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1918년 설립된 허츠는 전세계 1만2400여곳에서 지점을 운영 중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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