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포항지진 당시 붕괴된 필로티 구조 건물의 모습. 뉴스원
[파이낸셜뉴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매입임대주택 중 지진에 취약한 필로티 건축물에 대해 내진보강사업에 착수한다고 27일 밝혔다.
SH공사는 내진보강 작업을 오는 2025년까지 완료한다는 목표로 1단계 필로티 건물 45개동에 대한 내진보강 설계 용역을 지난 26일 발주 공고했다.
해당 필로티 주택은 지난 2002년 다세대·다가구 주택에 주차장 설치를 의무화하면서 급속도로 확산된 건축물 유형이다. 필로티 주택은 건물 높이 산정시 필로티 부분이 제외돼 5층 건물을 4층 건물로 인정해주는 인센티브가 적용돼 인기가 높았다.
SH공사는 필로티 건축물은 태생적으로 1층 필로티 부분이 지진에 취약한 구조여서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 많은 지진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며 지진 발생시 필로티 건축물이 지진 피해가 큰 건축물 중에 하나라고 경고하고 있다.
SH공사는 포항 지진 발생 후인 2018년부터 공사 보유 필로티 매입임대주택에 대한 전수 내진성능평가에 착수해서 내진성능이 부족한 건물을 선별했으며, 올해부터는 내진성능이 부족한 것으로 판명된 필로티 매입임대주택에 대한 보강설계 및 공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보강이 완료되면 인명안전을 확보하는 성능수준인 ‘내진2등급’ 성능을 확보하게 된다는 게 SH공사측의 설명이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자연재해를 ‘설마’ 하는 마음으로 넘어가면 ‘인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2년간의 준비 끝에 내진보강사업을 본격 착수하게 됐다” 밝혔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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