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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국고채 금리 사상 최저 수준.. 기업대출·조달시장 '양극화' 전망

CD·국고채 금리 사상 최저 수준.. 기업대출·조달시장 '양극화' 전망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75%에서 사상 최저 수준인 0.5%로 내리면서 기업 대출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양도성예금증서(CD)와 국고채 금리 등도 사상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그러나 기업들의 '낮은 이자비용'으로 자금조달이 원활해질 지는 미지수다. 하반기 기업들의 신용도 하락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데다 은행들의 리스크 강화에 따른 대출 '옥석 가리기' 강화될 전망이다. 회사채 시장도 '양극화'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29일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28일 CD금리(91일물)는 전날 대비 21bp(1bp=0.01%포인트) 내린 연 0.81%를 기록했다. CD 금리는 주택담보대출이나 기업대출에 적용하는 금리로 사용되는 만큼 시장에서 민감하게 지켜보는 지표다. 채권 전문가들은 CD금리가 더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CD 91물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로 21bp 하락했지만 스프레드 비율(CD 91물-기준금리)을 감안하면 CD금리는 15bp 이상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CD와 이자율스왑(IRS) 금리 하락을 반영해 국고채 금리도 동반 하락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도 연 0.818%로 사상 최저점(0.815%) 근처까지 이르렀다. 이미선 연구원은 "국고채 3년물 금리가 0.70%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기준금리는 0.50%에서 상당 기간 동결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른 국가들의 사례를 감안할 때 3년물은 기준금리와의 스프레드를 좁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상당 기간 시장금리 하향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볼때 기준금리 0.5%에서 국고채 3년물은 스프레드상 0.8% 이하는 부담스럽다"고 판단했다. 이어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하락 여력이 조금 더 있어 하단이 1.15~1.20% 정도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업들의 주된 단기자금조달 수단인 기업어음(CP) 금리(91일물)도 1.87%에서 1.62%로 25bp 내려갔다.

이처럼 단기물과 채권 금리가 내려가고 있지만 기업들이 마냥 좋아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대출금리가 내려가더라도 비우량 기업들의 은행 대출은 '그림의 떡'이기 때문이다. 경기침체 가능성에 은행 등 금융업권의 기업대출의 '옥석 가리기'는 더욱 강화될 전망으로 보인다. 이는 채권 조달시장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신용도, 재무상황에 따라 채권 발행시장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록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기업들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옥석가리기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용등급의 안정감이 있는지 여부에 따라 수요예측 경쟁률과 가산금리 등에서 큰 차이가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신용등급 우려와 증액발행 영향으로 기업들의 회사채는 민평금리보다 높게 발행되면서 회사채 스프레드는 당분간 점진적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