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언제 또 이런 작품을, 생애 마지막 도전" 신구의 '라스트 세션' 초연

20세기 대표 학자, 프로이트와 루이스의 가상 논쟁 다뤄
남명렬과 더블 캐스팅, 이석준과 이상윤 출연
7월 10일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3관

"언제 또 이런 작품을, 생애 마지막 도전" 신구의 '라스트 세션' 초연
20라스트세션_캐스팅_신구,남명렬,이석준,이상윤(사진제공_파크컴퍼니)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생전에 언제 또 이런 작품을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마 내 생애 도전하는 작품으로는 마지막이지 않을까”(프로이드 역의 신구)

20세기를 대표하는 두 학자 ‘프로이트’와 ’루이스’가 한 무대서 만난다. 둘의 세기적인 만남을 성사시킨 연극 ‘라스트 세션(Freud's Last Session)’이 오는 7월 한국 초연 무대를 올린다.

‘그라운디드’, ‘킬 미 나우’ 등 세련된 미장센과 흡인력 있는 연출로 주목받는 오경택 연출을 필두로 신구, 남명렬, 이석준, 이상윤이 이번 초연에 참여한다.

미국의 극작가 마크 세인트 저메인이 아맨드 M. 니콜라이의 저서 ‘루이스 vs. 프로이트(THE QUESTION OF GOD)’에서 영감을 얻어 쓴 작품으로, 영국이 독일과의 전면전을 선포하며 제2차 세계대전에 돌입한 1939년 9월 3일을 배경으로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C.S. 루이스’가 직접 만나 논쟁을 벌인다는 상상에 기반한 2인극이다.

작가는 실제로는 만난 적 없는 두 사람을 무대 위로 불러내 신과 종교에 대한 도발적인 토론을 야기한다. 20세기 무신론의 시금석으로 불리는 ‘프로이트’와 대표적인 기독교 변증가 ‘루이스’는 신에 대한 물음에서 나아가 삶의 의미와 죽음, 인간의 욕망과 고통에 대해 한치의 양보 없이 치열하고도 재치 있는 논변들을 쏟아낸다.

2009년 베링턴 스테이지 컴퍼니에서 첫 선을 보인 이 작품은 2010년 뉴욕 초연 무대를 성공적으로 올린 뒤 오프브로드웨이에서 2년 간 총 775회 공연했다. 2011년 오프브로드웨이 얼라이언스 최우수신작연극상을 수상했다.

“올림픽 펜싱 경기를 보는 듯한 멋진 작품!”이라는 평단의 극찬 속에 미국 전역은 물론이고 영국, 스웨덴, 스페인, 호주, 일본 등 세계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정신분석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 역에는 국민 배우 신구가 캐스팅 됐다. 이 작품이 그의 연기 인생에 기념비적인 작품이 될 것 같다는 신구는 “생전에 언제 또 이런 작품을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마 내 생애 도전하는 작품으로는 마지막이지 않을까”라며 이번 공연에 대한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그을린 사랑’, ‘알리바이 연대기’, ‘오이디푸스’ 등을 통해 존재감을 보여준 연극계 대부 남명렬이 ‘프로이트’ 역에 더블 캐스팅 됐다. 그는 최근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양태양 회장 역으로 출연했다.


‘나니아 연대기의’ 작가이자 영문학 교수 ‘C.S. 루이스’ 역에는 ‘에쿠우스’, ‘엘리펀트 송’,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등 다양한 무대에서 활약한 배우 이석준이 캐스팅 됐다. 독실한 신앙인으로 알려진 그는 일찍부터 ‘순전한 기독교’ 등 루이스의 저서들을 탐독하며 캐릭터 분석에 나섰다.

여기에 연기 활동에 전념하고자 올 초 SBS 예능 ‘집사부일체’에서 하차한 배우 이상윤이 원조 뇌섹남의 이미지에 걸맞게 교수 ‘루이스’ 역을 맡아 정식으로 연극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다.

오는 7월 10일,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한국 초연의 막을 올릴 예정이며 6월 11일 오후 2시 인터파크와 예스24를 통해 1차 티켓오픈을 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