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 라이온즈
[파이낸셜뉴스]
□본 기사는 삼성 라이온즈 및 야구팬인 경제지 기자가 팬의 입장에서 쓴 야구 기사입니다.
시즌 28경기를 치른 현재 삼성 라이온즈는 어려운 5강 싸움을 하고 있다. 어린 선발투수와 불펜진이 힘을 내면서 경쟁을 하고 있지만 타선에서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 더구나 팀의 4번 타자인 이원석이 부상으로 빠졌다. 최근 일주일 동안 이원석인 타율 0.375, 9개의 타점까지 기록하는 등 컨디션이 상승 중이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이원석의 이탈은 삼성 타선에 생각보다 큰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팀배팅'에 의존해 점수를 내는 삼성 타선에 꼭 필요한 해결사 한 명이 빠졌기 때문이다. 그만큼 팀의 득점력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득점력이 떨어지면 강한 투수를 보유하고도 팀은 승리하기 어려워진다.
현재 삼성의 타선은 리그에서 8위로 하위권이다. 타선만 놓고 본다면 사실 5강 경쟁은 어불성설이다. 그럼에도 삼성이 5강 경쟁이 가능할 정도로 이기는 경기를 만들어 내는 것은 강한 투수력과 함께 '팀배팅' 덕분이다. 출루를 하게 되면 적극적인 팀배팅을 통해 득점위치까지 보내놓고 단타 또는 외야 플라이를 만들어 주자를 불러들이는 효율성 높은 타격을 통해 다른 팀과 경쟁하고 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삼성의 팀잔루(3아웃 때 잔루)는 170개로 리그 8위 수준이다. 아웃 당 추가 진루 가능성을 보여주는 'O+'도 28.8%로 리그 1위다. 아울러 득점권 타석은 285번으로 리그 6위다. 주자가 출루에 성공하면 어떻게든 득점권까지 진루를 시키고 득점도 만들어낸다는 것이 지표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이원석과 함께 외국인 타자인 타일러 살라디노의 타격이 살아나면서 팀 성적이 수직 상승한 이유도 이 같은 팀 타격 컬러에서 찾을 수 있다.
김상수와 박찬도, 박승규 등 출루율이 높은 선수들이 좋은 역할을 해주는 가운데 팀베팅으로 득점권까지 진루시키는 것은 삼성이 리그에서 가장 잘해왔다. 하지만 시즌 초에는 득점권에 나간 주자를 좀처럼 불러들이지 못했다. 이 같은 고민은 이원석과 살라디노의 타격이 살아나면서부터는 말끔하게 해소됐다. 득점이 늘어나자 투수력이 강한 삼성이 연속해서 '위닝 시리즈'를 만들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이원석이 빠진 현재 당장에 거포나 고타율의 타자를 어디서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부상에서 회복한 구자욱의 빠른 복귀가 필요하다.
구자욱은 2군으로 내려가기 전에 0.361의 고타율에 출루율도 0.442였다. 통산 득점권 타율이 3할 중반대에 이르고 최악의 부진이었던 지난해에도 득점권 타율은 0.302로 3할을 넘긴 선수다. 살라디노와 함께 팀의 해결사 역할을 해줄 충분한 능력이 되는 선수다.
구자욱이 복귀하고 살라디노가 현재 컨디션을 유지한 가운데 이원석까지 복귀하면 삼성의 타선은 더욱 강해질 수 있고 5강 경쟁에서도 힘을 받을 수 있다.
삼성의 투수력은 사실 큰 문제가 없이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승환과 심창민이라는 복귀 카드까지 생각한다면 갈수록 전력이 강해진다고 봐야 한다. 타선이 어떤 역할을 해주느냐와 해결사들의 부상을 막을 수 있느냐 여부가 올해 삼성의 5강 성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