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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실속형 5G폰시장 판커진다

삼성 'A51·A퀀텀'출시에 이어 LG, 전략폰 '벨벳' 내세워 공략
샤오미 '미10' 보급형 출격 예고

고가폰 이외에 선택지가 없었던 5세대(5G) 이동통신시장에 중저가 단말기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40만~50만원대 안팎의 단말기가 나오면서 5G단말기가 중저가 시장까지 빠르게 대중화 수순을 밟는 모양새다. 공시지원금과 선택약정 등 혜택을 받으면 비용 부담이 줄어 5G가입자 증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5G 중저가폰으로 갤럭시 A51을 내놨고, 갤럭시 A71을 갤럭시 A퀀텀이라는 이름의 SK텔레콤 전용 단말기로 내놓은 바 있다.

갤럭시A51 5G는 6.5인치 화면에 4800만화소 메인카메라, 그밖에 초광각, 심도, 접사 카메라 등 총 4개의 카메라를 달고 나왔다. 전면에도 3200만화소 카메라를 박아 실사용에 큰 불편이 없는 사양이다. 출고가 57만2000원으로 50만원대 5G폰이라는게 상징적이다.

갤럭시 A71은 현재 갤럭시 A퀀텀이라는 이름으로 SK텔레콤 전용 모델로 출시돼 있다. 세계 최초로 양자난수생성칩(QRNG)을 장착해 보안을 강화했다. 6.7인치 디스플레이에 128GB 저장공간, 최대 6400만화소 카메라를 장착하고 25W 초고속 충전기능을 갖췄다.

LG전자가 이달 초 내놓은 'LG 벨벳'은 중고가 라인업에 해당하는 5G폰이다. 3D 아크 디자인을 적용해 그립감을 높이고 영상 촬영시 보이스아웃포커싱 옵션을 통한 음성 녹화기능, 자율감각쾌락반응(ASMR) 녹화, 타임랩스촬영 기능 등을 특화시켰다. 출고가는 80만원을 넘지만 공시지원금, 프로모션 등을 통해 가격 부담은 다소 낮출 수 있다. 프로세서는 퀄컴 스냅1드래곤 765G를 탑재했다.

샤오미도 이달 중저가 5G스마트폰인 '미10라이트(사진)'를 국내 출시한다. 가격이 무기다. 출고가 40만원대로 프리미엄 라인업인 '미10'의 보급형 버전이다. 6.57인치 대화면을 달고 프로세서는 퀄컴 스냅드래곤 765G를 탑재했다. 배터리는 4160mAh에 후면에 4800만 화소 카메라 등 4개의 카메라를 달았다. 무상AS도 2년을 조건으로 내건 상태다.

다만 국내 브랜드 입지가 약한 샤오미가 이번에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4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점유율 68%로 1위를 지켰고, 애플이 16%, LG전자가 15%순이었다. 사실상 3사가 장악하고 있어 애플을 제외하고는 외산폰이 입지를 유지하긴 어려운 시장이다.

국내 통신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5G요금제가 기존 LTE요금제에 비해서는 부담이 되기 때문에 중저가 폰 사용자들은 구매 혜택을 받기 위해 5G요금을 쓰고, 몇 개월 후 LTE요금제로 바꾸려는 성향이 강하다"면서 "다만 5G관련 부품 가격도 저렴해지고 있어 앞으로 중저가 라인업에서도 5G폰 단말기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