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그리고 목사직/이재철/홍성사
신학교가 난립한 한국에서 목사가 되는 것 자체는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목사직을 올곧게 수행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요즘 세태를 보면 더욱 그렇다. 한국에서 목회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목회자 자신은 무엇을 향해 살아가고 있는가. 서울 100주년기념교회를 담임하고 조기은퇴한 이재철 목사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어머니의 손에 끌려 교회에 다니기 시작한 순간부터 그의 인생 70여년 동안 수많은 목사들을 만났고 그 스스로 목사의 삶을 살았다.
인생의 뒤안길에서 그는 개척 교회 목사부터 대형 교회 목사까지, 신학박사부터 무인가 신학대학 출신까지, 지난 시간 동안 만났던 목사들을 생각하며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향해 그간 묵혀 두었던 7가지 질문을 던졌고 이에 대한 성찰과 고민을 이 책에 담았다. "나는 지금, 왜 목사로 살고 있는가"부터 "나는 목사이기 이전에 전도인인가", "나는 얼마나 자발적으로 고독한가", "나는 얼마나 인간을 알고 있는가", "나는 나의 목회를 소위 더 큰 목회를 위한 징검다리로 이용하고 있지 않은가", "나는 하나님의 심판을 믿고 있는가"까지 그가 생에 거쳐 품어온 질문들과 더불어 익명의 교역자들이 저자에게 보낸 상담 요청 편지가 인용돼 대한민국 목사들의 삶을 돌아보게끔 한다. 그는 코로나 19 등 세상의 격변기에 교회의 미래도 크게 변화하겠지만 결국 목사직을 올곧게 수행하는 이만이 끝까지 목사로서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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