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 라이온즈
[파이낸셜뉴스]
□본 기사는 삼성 라이온즈 및 야구팬인 경제지 기자가 팬의 입장에서 쓴 야구 기사입니다.
삼성 라이온즈는 기아 타이거즈와의 3연전에서 명백한 한계와 가능성을 보여줬다. 타격이 살아나지 못하면 승리가 어렵다는 점이다. 지난 19~20일 경기에서 삼성은 기아를 상대로 선취점을 냈지만 여러 차례 이어진 기회에서 득점을 만들지 못하면서 경기를 내주는 모습을 보였다. 21일 경기에서는 탄탄한 투수력과 침묵했던 타선이 터지면서 손쉽게 승리를 챙기면 연패를 끊어냈다.
현재 삼성의 선수 구성을 보면 강력한 중심타자가 존재하지 않는다. 중심타선의 약점이 분명하다보니 타선이 꾸준한 득점을 만들지는 못하고 있다. 따라서 현실적인 해결책은 적극적인 진루 노력과 주루, 팀 배팅 등으로 득점 기회를 만들고 정확도가 높은 타자들을 활용해 타점을 만드는 고효율 야구다. 허삼영 삼성 감독이 경기마다 라인업을 바꿨던 이유도 제한된 선수층을 가지고 득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과정이라고 해석된다.
이 같은 관점에서 본다면 삼성의 선수 구성상 2번과 3번 타자가 중요하다. 삼성의 1번 타자는 리그 5위의 출루율(0.429)을 기록 중인 김상수다. 더구나 발까지 빠른 선수다. 이는 타선의 득점 효율을 높이기 위해 2번과 3번 타선에 정확도와 장타를 겸비한 선수를 배치해야 된다는 의미다.
허삼영 감독도 구자욱이 2번에 주로 기용됐다. 그러나 구자욱은 2번 위치를 부담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올 시즌 2번 타순에서 구자욱의 타율은 0.250에 그친다. 기아와의 19~20일 경기에서도 2번으로 기용됐지만 10타수 2안타에 그쳤다.
반면 구자욱은 3번 타순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3번 타순에서 타율은 0.368, OPS(출루율+장타율)는 1.094이 이른다. 기아와의 21일 경기에서도 3번으로 기용되자마자 4타수 2안타에 홈런까지 치면서 살아났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현재 분위기를 보면 구자욱의 자리는 2번보다는 3번이 맞다. 구자욱이 3번으로 고정될 경우 2번의 자리는 외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가 어울린다.
살라디노는 초반 부진에서 탈출하면서 정확도와 장타력을 모두 보유한 선수로 거듭났다. 최근 30일 동안 살라디노의 성적을 보면 타율 0.354, 출루율 0.481, 장타율 0.622을 기록하면서 OPS는 1.103에 이른다.
살라디노가 2번으로 전진 배치될 경우 4번 타자가 약해진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그러나 '김상수-살라디노-구자욱'으로 꾸려진 상위타선이 유기적으로 돌아간다면 4번과 5번에 배치될 선수는 득점권에서 집중력이 높거나 깊은 외야 플라이 등 팀 배팅으로 타점을 올릴 수 있는 선수가 역할을 해주면 된다. 1, 2, 3번 타자가 출루를 해준다면 팀 배팅만으로도 충분히 득점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원석과 이학주이 이 같은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올 시즌 삼성의 장점은 투수력이다. 반대로 약점은 타격이다. 현재 상황에서는 트레이드 등으로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 결국 타선의 득점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시도해봐야 한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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