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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지주, 강제상환 옵션 사모채 발행

작년보다 금리 올려 450억 조달
대우조선 인수 앞두고 재무부담↑

현대중공업지주가 강제상환 옵션을 내걸고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는 이달 24일 사모채 3년물 45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지난해 6월(1500억원) 이후 약 1년 만이다.

이번 사모채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현재 신용등급(A-)보다 두 단계 이하로 떨어질 경우 강제상환해야 한다는 특약이 부여됐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앞두고 있어 재무상태 및 신용도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에 시장에선 투자심리를 잡기 위해 신용등급 연계특약을 내건 것으로 보고 있다.

발행금리도 올라갔다. 이번 3년물의 표면이율은 연 3.70%로, 1년 전 발행한 5년물(3.25%)보다 0.45%포인트 높게 책정됐다. 국고채 금리 3년물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현대중공업지주의 재무상태 등에 따라 외려 오른 셈이다.

신용평가업계에선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현대중공업그룹의 신용도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의 가능성에도 그룹 차원의 재무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코로나19 확대로 중단됐던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심사는 이달에 재개돼 오는 9월 3일까지 진행된다.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은 매출이 있는 한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싱가포르, 카자흐스탄 등 6국에서 심사를 받아야 한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