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연구원-하나은행 콘퍼런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 패러다임 변화와 금융의 미래'
[파이낸셜뉴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는 하방 압력에 대한 회복력이 좋다. 국민연금을 포함한 기관투자자는 장기투자자로서 리스크 관리 및 수익률 제고를 위해 ESG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사진)은 26일 세계경제연구원과 하나은행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 패러다임 변화와 금융의 미래'를 주제로 마련한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안 본부장은 "지난 몇 달 동안 코로나19는 심각한 세계 경제 침체를 야기했고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키웠다"며 "국민연금은 난기류 속에서 공적연금 관리자로서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올 2월부터 특별위험관리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변동성이 커지는 시장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중기 자산관리계획을 수정했다. 안 본부장은 "국민연금은 포트폴리오에서 외국 자산과 대체 부문에 대한 할당을 계속 늘릴 것"이라며 "현재 해외자산과 국내자산 배분 비중이 35 대 65 수준이지만 향후 중기자산운용계획에 따라 2024년까지 '50 대 50'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의 경기부양 정책은 채권 수익률을 0 또는 그 이하로 떨어뜨려 채권의 기대수익률 하락을 불러왔다"며 "이는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 구성 요소를 고려할 때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는 데 큰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관련 산업과 기술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국민연금에게도 대체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 본부장은 "국민연금은 대체 투자에서 언택트 기술을 이용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실사작업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언택트 기술 덕분에 현장 실사의 애로점이 해소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같은 새로운 추세가 종국에는 투자 과정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를 볼 수 있었다"며 "새로운 추세를 보다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본부장은 "경제활동이 크게 줄면서 연금 수급자 중 상당수가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연금은 연금 수혜 세대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해 수익률 향상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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