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효율 제품 환급예산 확대
삼성 건조기 '그랑데AI' 이어
LG전자·위니아 대우 등도 출시
업계, TV 등 타 가전 에너지효율
1등급으로 개선 노력하고 있어
의류건조기 등 에너지 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가전제품군에서도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도장이 속속 찍히고 있다. 정부가 고효율 제품 구매 시 비용의 10%, 최대 30만원을 돌려주는 환급사업 예산을 대폭 확대키로 하면서 이를 선점하려는 가전업체들이 발빠르게 고효율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3차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의류건조기가 다음 달 중으로 정부의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 제품 품목에 포함될 예정이다. 이로써 냉장고·에어컨·세탁기·TV 등 환급 가능 제품군은 10개에서 11개로 늘어나게 된다. 단 에너지 소비가 적은 제품에 한해서만 환급된다. 제품별로 각기 다른 등급이 적용된다. 냉장고, 김치냉장고, 드럼세탁기, 제습기 등은 1등급, 일반 세탁기는 2등급, 스탠드에어컨은 3등급까지 해당된다.
이번에 포함될 예정인 의류건조기는 코로나19로 위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사용량이 크게 늘고 있으나 1차 사업 환급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다. 에너지효율등급 1등급을 받은 의류건조기는 '삼성 그랑데 AI'가 유일하다는 이유 때문인데, 단 하나의 회사 상품에 대한 특혜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와서다. 하지만 정부의 '에너지 절감' 방침에 발맞춰 건조기가 환급 대상에 포함되자 전자 회사들이 앞다퉈 고효율 가전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선보인 14kg, 16kg 그랑데 AI에 이어 9kg 소용량까지 에너지효율 1등급 건조기 라인업을 확대했다. LG전자, 위니아대우 등 다른 업체들도 연이어 소비효율 1등급 건조기를 출시하며 환급사업을 염두에 둔 소비자들을 선점하려는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6일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판정을 받은 16kg 용량의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를 내놨다. 위니아대우도 현재 연구 개발 중인 10kg 건조기의 1등급 에너지 효율을 인정받았다. 구체적인 출시일은 미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1등급 가전제품에 대한 니즈가 꾸준히 있어왔기에 주요 제조사들이 1등급 제품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정부 차원에서 진행하는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제의 취지를 살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자회사들은 그간 에너지 효율을 높이지 못했던 TV 등 여타 가전에서도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가전제품 전반의 에너지소비효율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삼성전자는 QLED 4K TV 43·50·55·65·75·85형에 에너지 효율 1등급을 받고 지난 28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기존의 LCD(액정표시장치) TV가 아닌 프리미엄 TV 제품군 중에선 처음이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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