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드라마면서 캐릭터의 인간적 모습 흥미로워"
정상에서 납치당해 잠수함 밑바닥으로 추락
다시 일어서야 하는 미 대통령의 여정 "코미디 같은 것"
'강철비2-정상회담' / 사진=롯데컬처웍스
[파이낸셜뉴스] “‘강철비2’ 대본은 아주 흥분되고 좋았다. 세 권력자가 납치당해 핵잠수함에 갇힌다는 독특한 설정이 굉장히 재미있었고, 동시에 놀랄 정도로 인간적인 면을 가진 이야기였다.”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에서 사업가 출신의 미국 대통령 ‘스무트’를 연기한 스코틀랜드 출신의 앵거스 맥페이든이 3일 제작발표회를 통해 ‘강철비2’의 매력을 이같이 밝혔다.
영화 ‘브레이브하트’ ‘이퀼리브리엄’ ‘잃어버린 도시 Z’를 통해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준 그는 이번 영화에서 자신의 업적 외에는 무엇도 중요하지 않은 다혈질의 안하무인 미국 대통령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이 대통령은 자기는 늘 옳고, 남은 다 틀렸다고 믿는 저속하고, 자기애가 강한 사람인데, 바로 이 점이 그를 인간적으로 보이게 해준다”고 부연했다.
정치 드라마지만 그 밑에 깔린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인간적인 모습이 몹시 흥미로웠다는 것이다. 맥페이든은 “정상에서 잠수함 밑바닥으로 추락한 후에 다시 일어서야 하는, 영화 속 그의 여정은 일종의 코미디 같은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며 '강철비2'의 관람 포인트를 밝혔다.
그는 또 핵잠수함 세트에서 촬영하는 것이 “폐쇄공포증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세트 자체가 밀실공포를 느끼게 할 정도"로 사실적으로 잘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좁은 곳에서 배우들끼리 촬영하면서 많이 웃었다. 코로나19 때문에 한국에 갈수 없어서 매우 유감이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극중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로 분한 정우성은 “외국인 배우와 이렇게 긴 시간, 많은 장면을 촬영한 경우가 드물다”며 이번 작업의 특별함을 짚었다. “이 배우가 단지 작업만 하고 돌아가지 않았으면 했다. 우리의 작업이 그들과 다르지 않음을 느끼고, 배우라는 직업이 결국엔 서로 교감을 통해 이뤄지는 작업이라는 것을 (맥페이든과) 느껴보고 싶었다”며 했다.
양우석 감독은 “앵거스가 '강철비2'에 각별한 애정을 보여줬다”고 언급했다. “미국 에이전트와 시나리오를 공유하면서 배역을 찾다 앵거스와 인연이 닿았다. 그는 연기뿐 아니라 각본을 쓰고 연출도 하는 사람이라 대본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 '강철비1'에 나온 론 도나치도 스코틀랜드 출신이었다. 한국과 스코틀랜드 역사가 닮은 점이 있다.
앵거스가 한국의 역사를 안 뒤 작품에 더 많은 애정을 보여줬다.”
한편 ‘강철비2’는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리는 영화다. 양우석 감독은 “‘강철비’가 변화구라면 ‘강철비2’는 직구”라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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