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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째 실탄만 장전한 '증안펀드'... 증시 우려에 역할론은 여전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사태 직후 폭락한 주식시장의 안정을 위해 도입된 증권시장안정펀드가 3개월 넘게 '개점휴업' 상태다. 주식시장이 빠르게 안정되면서 자금을 한 푼도 투입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증안펀드, 채권시장안정펀드 몫의 국책은행 출자금을 포함한 3차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등 '실탄'은 계속 쌓이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으로 증시 불안감이 여전한 만큼 증안펀드는 꼭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주식시장 안정을 위해 지난 3월 말 발표된 증안펀드는 3개월 여가 지나도록 증시에 투자를 하지 못하고 있다. 증안펀드 프로그램 가동 후 주식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안정된 때문이다.

증안펀드는 국책은행과 5대 금융지주, 18개 금융회사, 증권유관기관이 공동으로 출자해 총 10조7000억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1조2000억원이 미련됐다. 투자대상을 확정하고 실제 투자를 집행할 때 필요한 자금을 납입하는 '캐피탈 콜' 방식으로 자금을 모집, 코스피200 등 증시를 대표하는 지수 상품에 투자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장 불안요인에 대응한 프로그램 마련 이후 증시가 빠르게 안정되면서 증안펀드 자금은 아직 시장에 투입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안펀드 출범 전인 3월 19일 코스피지수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연중 저점인 1450선으로 급락했다. 증안펀드 운용을 시작한 4월 9일에는 1800선으로 반등했다. 정부는 출자 금융회사의 유동성 등을 감안, 1차로 약 3조원을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이 같은 이유로 1조원가량을 마련해 출범했다. 이후 증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5월 26일 코스피지수는 2000선을 회복했고, 이날 장중 2200선을 넘는 등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런 마당에 증안펀드, 채안펀드 몫의 KDB산업은행 출자금(3191억원)과 IBK기업은행 출자금(251억원)을 반영한 3차 추경이 국회를 통과했다. 증안펀드 투자는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재정 집행여력만 보강된 셈이다. 3차 추경으로 올해 말 기준 산은의 자기자본비율(BIS)은 12% 초반에서 13% 수준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에 안전판 역할을 할 증안펀드의 필요성은 그대로라는 평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3차 추경 통과로 주식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할 증안펀드 등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