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로드리게스(왼쪽), 제니퍼 로페즈 커플 / 사진=fnDB
세계적 스포츠-연예인 스타커플의 뉴욕 메츠 구단 인수 꿈이 다시 무르고 있다. 14일(한국시간) ESPN 보도에 따르면 알렉스 로드리게스(A-로드·45), 제니퍼 로페즈(51) 커플이 NFL(프로미식축구리그) 명예의전당에 오른 브라이언 우라쳐, NBA(미 프로농구) 스타 브라이언 빌(워싱턴 위저드) 등의 협력을 빌려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구단 인수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우라쳐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운동선수 출신으로 스포츠구단 인수전에 뛰어든다는 사실은 나를 흥분시킨다. 우리는 많은 뛰어난 선수 출신 투자자들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메이저리그 선수 출신 가운데 최고의 갑부다. 22년간 선수로 활약하며 총 4억4800만달러(역대 1위)를 벌어들였다. 포브즈지의 추정에 따르면 영화배우이자 가수인 제니퍼 로페즈는 대략 2억2500만달러에서 4억달러의 재산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로드리게스의 재산 규모는 3억달러에서 3억5000만달러 사이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둘은 약혼한 사이다.
로드리게스와 로페즈는 지난겨울 함께 뉴욕 메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1차 협상은 알렉스 로드리게스 측의 패배였다. 이들 커플은 17억달러(약 2조500억원)를 써냈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스티브 코헨은 20억달러를 제시했다.
코헨의 승리로 막을 내리는가 했는데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뉴욕 메츠를 소유한 윌폰 가문은 “되도록 A-로드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며 코헨에게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지난 4월 기준으로 본 메츠의 시장 가격은 24억달러. 이는 전체 메이저리그 구단 가운데 6위에 해당된다.
1위는 뉴욕 양키스로 50억달러, 2위는 LA 다저스로 34억달러다. 이어 보스턴 레드삭스(33억달러), 시카고 컵스(32억달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31억달러) 순으로 이어진다. 메츠의 시장가격은 1년 전에 비해 4% 상승했다.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메츠를 인수하게 되면 그의 동료이자 라이벌 데릭 지터(마이애미 말린스)에 이어 두번째로 구단주의 꿈을 이루게 된다. 로드리게스는 시애틀 마리너스 시절 양키스의 데릭 지터, 레드삭스의 노마 가르시아파라와 함께 유격수 3대 천왕으로 불렸다.
그러나 2004년 양키스로 이적하면서 지터에 밀려 3루수로 자리를 옮겨야 했다. 로드리게스는 22년 동안 타율 0.295, 홈런 696개(역대 4위), 타점 2086개를 기록했다. 세 차례 시즌 MVP를 차지했고 14차례 올스타에 선정됐다. 이런 활약 덕분에 통산 연봉에서 지터(2억6620만달러)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확고한 1위를 지키고 있다.
지터는 2017년 마이클 조던 등과 힘을 합쳐 제프리 로리아로부터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을 인수했다. 인수대금은 12억달러. 로리아는 말린스 구단을 15년간 보유하고 있었다.
15년 전 그의 말린스 구단 인수대금은 1억5800만 달러였다.
당시 말린스의 시장 가격은 9억4000만달러가량으로 평가받았으나 인수 희망자가 다수 나오는 바람에 가격이 상승됐다. A-로드와 로페즈 커플은 메츠 인수를 위해 3억달러의 자금을 마련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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