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명품’ 오프라인 판매 신라면세점을 가다
1회 입장객 최대 20명으로 제한
日 선착순 400~500명 들여보내
고도의 집중력 발휘 15분내 골라
500만원어치 구매 고객도 여럿
"해외여행길 막히며 여윳돈 풍부"
21일 오전 서울 동호로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 시민들이 면세 재고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줄서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뛰어서 득템하자'.
장마철 후덥지근한 날씨도 '반값'의 명품을 '득템'하려는 이들의 의지를 꺽지는 못했다. 21일 서울 장충동 신라면세점 입구에는 아침부터 마스크를 낀 고객들이 1m 간격을 두고 길게 줄을 서 있었다. 면세 재고상품을 최대 50% 할인된 수준으로 판매한 때문이다. 30~40대가 많았지만 아이와 함께 방문한 가족 단위도 고객도 더러 눈에 띄었다.
오프라인 면세품 판매 시작
신라면세점은 1회 입장객을 최대 20명, 쇼핑시간은 20분으로 제한됐다. 코로나19 확산과 혼잡을 피하기 위한 조치다. 신라면세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반까지 선착순으로 400~500명을 입장시켰다. 면세점 입구에서는 직원들이 번호표를 배부해 지정된 시간에 정해진 인원만 매장 안으로 들여보냈다.
신라면세점 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갖가지 수단을 동원했다. 입구에는 열감지카메라를 설치해 고열환자의 행사장 진입을 봉쇄했고, 입장 고객에게는 라텍스 장갑을 나눠줬다. 행사장 대기실 한 켠에는 혹여 챙기지 못한 고객을 위해 방역마스크도 준비돼 있었다.
오랜 대기 끝에 매장 안에 들어선 고객들은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가방, 벨트, 지갑, 신발, 선글라스, 시계 등 각종 패션잡화들이 펼쳐져 있었지만 예상보다 물량은 많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선글라스는 면세가격의 50% 정도로 싸 많은 고객의 관심을 끌었다. 가방은 20~3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지만 1인당 구매 가능한 가방은 3개로 제한됐다.
한 남성고객은 "일반 면세가격보다 물건을 더욱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말에 행사장을 찾았다"며 "평상시에 눈여겨봤던 벨트와 힙색을 좋은 가격에 구매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고객은 15분 안에 마음에 드는 물건을 골라 계산대 앞에 섰다. 총 500만원어치가 넘는 제품들을 구매한 고객도 여럿이었다.
면세점 관계자는 "해외여행길이 막히면서 생긴 여윳돈으로 명품을 더욱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행사 첫날인 데다 입장 인원을 제한함에 따라 많은 고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현상은 없었다"고 전했다.
면세점 '명품 대전' 가열
최근 면세점 명품 재고가 시중에 풀리면서 유통업계에서는 '명품 대전'이 한창이다.
롯데면세점은 22일부터 오는 31일까지 '반값' 명품 재고 3차 판매에 돌입한다. 롯데ON에서 총 28개 브랜드, 800여개 상품이 정가 대비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
지난 6월과 7월 초 진행된 1차와 2차 판매 모두 첫날에만 준비한 물량의 70% 가량을 소진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7일부터 명동본점 스타라운지에서 VIP 고객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판매도 진행하고 있다.
신라면세점도 '신라트립'을 통한 온라인 판매 1차에서 시작 3시간만에 절반 이상의 상품이 품절됐고, 2차도 모든 상품이 판매 첫날 완판됐다.
신세계면세점은 면세품 내수 판매를 위한 전문 온라인몰 '쓱스페셜' 앱을 런칭하고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앞서 SI빌리지, 쓱닷컴 등 계열사 온라인몰을 통한 재고 면세품 1차 판매 당시에는 하루 만에 90%가 넘는 품절율을 기록한 바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해밀턴, 미도, 프레데릭 콘스탄트, 스와로브스키, 토마스 사보 등과 같은 내국인 선호 시계 및 주얼리와 지방시, 펜디, 로에베, 폴스미스, 아이그너, 쉐르보 등 패션 31개 브랜드의 상품을 판매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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