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비1'에서 북한 특수요원을 연기한 정우성 / 사진=fnDB
'강철비2:정상회담'에서 남한 대통령 역을 맡은 정우성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양우석 감독의 ‘강철비2:정상회담’은 여느 속편과 달리 주요 배우의 역할이 180도 다르다. 1편에서 북한 특수요원 역할을 맡았던 정우성은 2편에선 한국의 대통령으로 출연한다.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남한으로 내려왔다는 정보를 입수한 남한의 외교안보수석 역할의 곽도원은 2편에선 북한 내 강경파로 쿠데타를 일으키는 호위총국장을 연기한다. 1편에서 ‘남조선 괴뢰들에게 전면전을 선포한다’고 외쳤던 북한 아나운서는 2편에서 대통령 담당 통역사로 활약한다.
이렇게 남북한 배역을 바꾼 이유는 무얼까? 영화는 캐스팅이 절반 이상이라고 믿는 양우석 감독은 “남북이 서로 입장을 바꿔본다 해도 한반도 문제는 우리 의지만으로 달라지지 않는다. 그것을 보여주고자 인물들의 진영을 바꿨다”고 답했다. 속편에 처음 등장한 유연석은 북한 최고지도자 ‘조선사’로 나온다. 실존 인물을 떠올리지 않게 하려고 이미지가 전혀 다른 유연석을 캐스팅했다. 양 감독은 “북한은 강경과 온건을 늘 오갔다. 북한을 두 얼굴을 가진 지킬과 하이드처럼 생각했고, 이를 유연석과 곽도원 캐릭터에 투영했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과 미국 측 인사는 전편의 배우를 그대로 기용했다. 전편에서 미국 CIA 한국 지부장이었던 크리스틴 댈튼은 이번에 미국의 부통령 역할을 맡았고, 중국 리 선생 역의 김명곤은 주한 중국 대사로 출연한다.
또 미국 국방부장관을 혼내는 국무총리 역에는 다양한 작품에서 무서운 시어머니로 자주 출연한 김용림을 발탁했다. 양 감독은 “미 국방장관을 혼내는 장면이 중요했다. 누구한테 혼나면 제일 겁날까 생각하다가 한국의 시어머니의 맛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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