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트렌비·브랜디·스타일쉐어
110억·210억·250억씩 투자받아
코로나19 위기를 뚫고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한 패션 스타트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26일 벤처투자(VC) 업계에 따르면 명품구매 플랫폼 '트렌비'와 패션 스타트업 '브랜디'가 올해 각각 110억원, 210억원 상당의 투자를 유치했다. 코로나19여파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위축된 상황을 감안하면 그만큼 높은 성장잠재성을 인정 받은 셈이다. 이들 기업은 '혁신'과 '비대면' 등으로 4차산업혁명과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부합하는 사업 아이템으로 승부를 걸었다.
트렌비의 핵심 경쟁력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솔루션 '트렌봇'이다. 전 세계 명품 브랜드의 공식 홈페이지, 글로벌 편집숍, 해외 주요 백화점과 아울렛몰 등을 실시간으로 탐지해 명품 할인 정보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현재 고도화된 AI 검색엔진을 기반으로 150만개가 넘는 명품 신상품과 국내에 유통되지 않는 라인업까지 찾아내는 독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국내에서 모바일로 명품 할인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게 강점이다.
브랜디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마켓부터 쇼핑몰, 브랜드까지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한곳에 모아놓은 패션 쇼핑 애플리케이션 '브랜디'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브랜디는 2016년 출범 이후 누적 거래액 3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패션 시장에 IT기술을 접목한 풀필먼트(물류체계관리) 서비스 '헬피'를 통해 동대문 중심으로 물류 공급 체인을 구축하는 등 혁신을 이끌어 내고 있다.
패션 플랫폼 '스타일쉐어'의 경우 이미지와 영상을 아우르는 쇼퍼블 콘텐츠 기업으로 화제를 모으며 올해 투자받은 금액이 250억원에 이른다.
스타일쉐어가 선보인 라이브커머스 서비스 '스쉐라이브'는 브랜드와 크리에이터가 협업해 고객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상품을 판매하는 비디오 커머스 채널이다. 생방송 중 마음에 드는 상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스쉐라이브는 콘텐츠 시청과 쇼핑 사이의 경계를 무너뜨린 게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기업은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기술력과 경쟁력을 앞세워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있다"며 "패션 시장의 정보 불균형 등에 기술적 사고를 접목해 새로운 유통 시스템의 변화 및 콘텐츠 강화로 시장 혁신을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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