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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세로토닌

[새책] 세로토닌
세로토닌/미셸 우엘벡/문학동네

세계 3대 문학상인 프랑스 공쿠르상 수상 작가인 미셸 우엘벡이 지난해 초 선보인 장편소설이 올 여름 한국어로 번역됐다.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을 타이틀로 한 이 소설은 아이러니하게도 지독한 권태와 무력감에 인생을 좀먹히고 '자발적 실종자'가 되기로 결심한 40대 남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느 날 돌연 직장과 집, 인간관계를 모두 정리하고 스스로 고립과 고독에 처하기를 선택한 주인공은 지독한 우울감을 느끼고 항우울제 '캅토릭스'를 복용하지만 갈수록 과거의 추억에 함몰되어간다.
이를 통해 우엘벡은 소설에서 행복의 조건을 탐구하고 현대인의 우울의 메커니즘을 예리한 통찰력으로 포착해낸다. 한편 이 책은 지난해 프랑스 정부의 유류세 인상 정책에 반대하는 노동자들의 '노란 조끼 운동'의 과격화를 예견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큰 화제가 됐다. 프랑스 현지에서는 '미셸 우엘벡 최고의 작품'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