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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설계·제작 전분야 블록체인으로 연결… ‘넥스레저’로 생산성 혁신 [슬기로운 블록체인 사업]

<3·끝> 삼성SDS
비대면 상황서도 협업 자유롭게
암호화 권한설정 등 특허심사도
보험·전자계약·물류 등 융합 가속

제품설계·제작 전분야 블록체인으로 연결… ‘넥스레저’로 생산성 혁신 [슬기로운 블록체인 사업]
삼성 SDS 홍혜진 블록체인센터장(전무)이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 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언택트) 사회에 핵심 기술로 블록체인을 지목, 내년부터 약 5년 간 총 1133억 원을 투입해 블록체인 원천기술을 개발키로 했다. 전통기업들은 빅데이터 기반 디지털 전환 등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 접목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기업과 정부의 디지털 혁신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던 IT서비스 기업들이 이번에도 블록체인 기반 언택트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는 삼성 SDS, LG CNS, SK㈜ C&C를 만나 블록체인 융합을 위한 조언을 들어본다.

삼성SDS가 자체 개발한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 유니버설(넥스레저)'은 기업내 협업 도구로 활용도가 높다. 스마트 컨트랙트(조건부자동계약 체결)와 데이터 위·변조 불가 등 블록체인 특성을 살려 부서 간 협업이 긴밀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또 비대면 전자계약 등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도록 주력하고 있다.

"블록체인, 비대면 효율성 높인다"


삼성SDS 홍혜진 블록체인센터장은 7월 31일 서울 올림픽로 본사에서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만나 "블록체인 기술은 비즈니스 혁신을 이루고자 하는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라며 "제품 설계도면 작성 및 시제품 제작이나 건설현장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연결돼 효율적으로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품을 설계하는 작업은 엔지니어, 디자이너, 시제품 제작자 등 여러 사람이 작업에 참여한다. 수많은 테스트와 데이터 수정 작업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실수로 A를 위한 설계도면으로 A가 아닌 다른 시제품이 만들어질 경우 막대한 손해가 발생한다. 이 과정에 전자문서 발급·수정시점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와 스마트컨트랙트 등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A라는 조건에서 A라는 시제품만 제작될 수 있다는 게 삼성SDS 설명이다.

홍 센터장은 "글로벌 기업의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블록체인이 업무 혁신을 앞당기는 생산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며 "특히 비대면 상황에서 이뤄지는 협업은 참여하는 사람들 사이에 오가는 문서 등 데이터에 대한 신뢰가 반드시 뒷받침돼야하기 때문에 블록체인 기술이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업의 디지털 전환은 투명한 정보 공유와 함께 기밀유지 등 프라이버시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블록체인 네트워크 참여자 A, B, C 중 A와 B만 암호화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권한 설정을 하는 내용의 기술특허도 심사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 혁신 요구에 즉각 대응


삼성SDS는 넥스레저를 금융, 제조, 물류, 공공 분야에 접목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요구를 파악하는 즉시 기술 대응을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실손보험금 간편청구는 물론 세계 각국의 생산 및 판매법인 간 전자계약, 글로벌 물류정보 공유 및 추적관리, 포인트 기반 결제 생태계 형성 등에 넥스레저를 빠르게 융합하고 있다.


홍 센터장은 "블록체인 플랫폼과 사업기획 등을 맡은 블록체인센터는 사내 블록체인연구소, 해외현지 법인 블록체인팀들과 긴밀하게 협업 중"이라며 "블록체인연구소 블록체인랩에서 중장기적 필요 기능 구현, 학계 협업 및 표준화 참여 등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블록체인센터에서 파악한 기업 고객사 요구를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모델(BM) 전환과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등 기업요구에 맞는 블록체인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구현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홍 센터장은 "임직원 보안 서약서 관리나 포인트 보상·결제 등에 블록체인을 접목하고 곧바로 사내 테스트를 하는 등 기술을 서비스로 증명하는 일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기업 현장 곳곳에서 제시되는 '왜 꼭 블록체인이어야 하는가'란 질문에 실제 적용사례로 답변하는 데 주력하면서 글로벌 기업용 블록체인 생태계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