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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사업으로 선방한 5대 건설사, 하반기 전망은 ‘안갯속’

코로나 장기화·부동산 규제 강화
해외·국내사업 모두 위축 우려
전기차 인프라·방호 시스템 등
신사업 통한 위기 돌파 강구

주택사업으로 선방한 5대 건설사, 하반기 전망은 ‘안갯속’


올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건설업계가 해외 사업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5대 대형 건설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그나마 대형 건설사들은 국내 주택사업으로 버티면서 최악의 위기를 버틴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하반기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사업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데다 국내도 분양가상한제 등 부동산규제 강화에 따라 대형 건설사들이 국내외에서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이 나온다.

상반기 '주택사업'으로 버텼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5대 건설사중 매출액이 늘어난 곳은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뿐이다. 현대건설은 8조603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대비 0.5% 소폭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3192억원)은 -29.3%나 줄었다.

현대건설 측은 "견고한 국내 주택실적과 현대오일뱅크 정유공장 개선공사 등 국내 플랜트 공사 본격화 덕분에 매출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그러나, 해외 사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익성 악화의 쓴맛을 봤다.

대림산업은 상반기 매출 5조114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대비 5% 성장했다. 특히, 상반기 영업이익도 5997억원으로 11%나 올랐다. 대형 건설사가운데 올 상반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한 건 대림산업 뿐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건설사업부의 호실적 지속과 자회사인 카리플렉스와 고려개발의 신규 연결 편입 효과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매출 5조484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2720억원)은 전년보다 3.8% 증가했다. 2·4분기 하이테크·플랜트 프로젝트 공정 호조가 영향을 미쳤다.

대우건설 역시 매출은 3조949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3% 줄었지만 영업이익(2021억원)은 0.9% 소폭 올랐다. 대우건설 측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해외에 일부 불가피한 차질이 발생하고, 주택건축부문 분양을 계획 대비 40% 정도 진행했음에도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선방했다"고 밝혔다.

GS건설은 매출 4조9890억원, 영업이익 336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6%, -15.4%의 실적 악화를 기록했다. GS건설 측은 "코로나19로 해외 현장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은 업계 최고 수준인 6% 후반대를 유지하면서 수익성 면에서는 견조했다"고 평가했다.

해외·국내 모두 이중고… 신사업으로 돌파


건설사들은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발주가 지연되거나 공사가 중단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나마 국내 주택사업이 버텨줬기 때문에 예상보다는 선방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하반기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국내는 분상제, 재건축 규제 등 각종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믿었던' 주택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주요 건설사들은 하반기 경영위기를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돌파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실제로 GS건설은 올초 인수한 유럽 모듈러 업체인 폴란드 단우드사와 영국 엘리먼츠유럽사의 실적이 2·4분기에 반영되면서 신사업부문의 매출을 견인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한국형 뉴딜 정책의 일환인 신재생 에너지 및 친환경 중심의 미래 동력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대우건설은 "전기차 인프라 사업, 방호·환기 시스템 등의 생활안전 사업 등 신성장 사업 부문 개척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