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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공급 확 늘어난다는데…무주택 실수요자 전략은?

주택공급 확 늘어난다는데…무주택 실수요자 전략은?
자료제공=국토부© 뉴스1


주택공급 확 늘어난다는데…무주택 실수요자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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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정부가 '8·4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통해 서울 등 수도권에 대규모 공급 계획을 밝히면서, 무주택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서울권역 등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발표하며 서울 등 수도권에 13만2000가구를 새로 공급하기로 했다. 당초 시장 예상(10만가구)보다 3만여가구 더 늘어난 물량이다.

정부는 태릉CC와 용산 캠프킴 등 신규택지를 발굴해 3만3000가구를 공급하고, 3기 신도시 등 용적률을 높여 2만4000가구를 추가 공급한다. 공공참여형 재건축에 용적률을 종전 2배인 최대 500%까지 상향해 5만 가구를 조성하고, 공공재개발을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2만 가구를 더 늘리기로 했다.

◇공공택지 84만·정비사업 43만가구 공급…사전청약부터 준비를

앞서 발표한 3기 신도시 등 공공택지(77만가구) 물량과 5·6 대책의 기 발표 물량(7만가구), 수도권 내 추진 중인 정비사업 물량(30만가구)까지 더하면, 향후 수도권에 무려 127만가구가 신규 공급된다.

전문가들은 새 아파트 공급물량이 대거 예고된 만큼, 무주택 실수요자의 경우 지역·주택별 공급 계획에 맞춰 미리 청약 계획을 세워둘 것을 조언한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현재 기존 주택은 집값이 단기 급등해 접근하기에 부담도 되고, 가격 불확실성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무주택자나 특별공급이 가능한 분들은 내 집 마련 수단으로 청약이 가장 유리한 만큼 가점을 관리하면서 일정을 꼼꼼히 챙기며 기다려 볼 만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우선 공급 물량이 실제 시장에 나오는 데까지 걸리는 시차를 줄이기 위해 3기 신도시 등의 사전청약 물량을 종전 9000가구에서 6만가구로 대폭 확대했다. 수요자의 불안감을 진정시키기 위한 복안이다. 사전청약은 본청약 1~2년 전에 일부 물량에 한해 진행된다. 당장 내년에 3만 가구, 2022년 3만 가구가 예정됐다.

총 127만가구 공급물량에는 수도권 신규 택지 물량이 84만가구로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정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이 보유한 공공택지를 활용해 서울 12만가구, 경기 63만가구, 인천 9만가구 등을 실수요자가 부담 가능한 가격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수도권 택지 물량은 올해 8만3000가구, 2021년에 12만가구, 2022년에는 13만8000가구 등 연차별로 입주자 모집 물량이 늘어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연접 지역에 19만8000가구, 남양주·고양 등 경기 북부에 26만7000가구, 부천·안산·시흥 등 경기 서부와 인천에 18만9000가구, 경기 남부에 18만9000가구 등 수도권 전반에 균형 있게 공급이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3기 신도시 중에선 경기도 과천지구와 하남교산 신도시 등 인기 입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물량은 39만가구가 예고돼 있다. 일단 서울(11만6000가구), 경기(12만3000가구), 인천(5만7000가구)의 기존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에서 30만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 이에 더해 새로운 사업 모델인 공공참여형 고밀재건축을 통해 5만가구를 추가 공급하고, 공공재개발을 활성화해 2만~4만가구를 더 조성한다.

◇숨겨놨던 알짜 땅도 내놨다…생애최초·신혼특공 등 적극 활용해야

특히 정부는 이번 8·4 대책에서 그동안 아껴왔던 서울 등 수도권의 알짜 부지를 대거 내놓으면서, 예비 청약 수요자들의 관심이 더욱 커진 상태다. 정부는 Δ강남서울의료원 Δ용산정비창 부지 Δ태릉CC Δ용산 캠프킴 Δ정부 과천청사 일대 Δ서울지방조달청Δ국립외교원 유휴부지 Δ서부면허시험장 등을 신규 부지로 공개했다.


이에 더해 정부는 이번 대책에서 늘어난 물량 중 50% 이상을 생애최초 구입자나 신혼부부·청년 등에게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또 자금이 부족한 수요자들을 위해 공공분양 물량 중 일부는 주택지분을 장기간 분할 취득하는 '지분적립형 주택'을 시범 도입해 무주택 실수요자의 주거 부담을 낮춰주기로 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난달부터 분양가 상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데다 추가 공급 물량까지 나오면서 수요 불안 심리가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생애최초 특별공급 확대, 소득 기준 완화 등 제도 개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청약 고가점자와 특별공급 자격에 해당하는 무주택자들은 분양시장을 통한 내 집 마련이 현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